증권
조석래 266억·김택진 132억…이재용은 4년째 무보수
입력 2020-08-14 17:54  | 수정 2020-08-14 22:52
◆ 상장사 임직원 보수 ◆
조석래 (주)효성 명예회장이 올해 상반기에 퇴직금을 포함해 총 266억19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허창수 (주)GS 명예회장은 상반기에 퇴직금을 포함해 총 147억84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상반기 상여금 122억7600만원 등 총 132억9200만원을 받아 지난해 연봉보다 많은 보수를 상반기에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보수를 받지 않았다.
14일 국내 상장사들이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재계 총수 중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퇴직소득 251억1900만원을 포함해 266억1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 측은 2018년 1월 명예회장직 전환에 따른 퇴직금 정산분을 지난 3월에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16억원을 받았다. 올해 초 회장직에서 물러난 허 명예회장은 퇴직금 96억8000만원 등 총 147억8400만원을 받았다. 올해 초 취임한 허태수 (주)GS 회장은 GS홈쇼핑 퇴직금 등을 포함해 총 70억9000만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케미칼(17억5000만원), 롯데쇼핑(5억6300만원), 롯데제과(9억5000만원), 롯데칠성음료(5억원) 등에서 62억8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 금액인 79억원에서 다소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도 무보수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구속 수감 이후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으며, 2018년 경영에 복귀한 이후에도 무보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은 17억7700만원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8억5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상반기 현대차에서 15억12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9억1800만원 등 총 24억30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지난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보수가 대폭 줄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15억7500만원, 6억800만원 등 총 21억8300만원을 지급받았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상여 52억8000만원 등 모두 64억97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LS는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상여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43억2600만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주)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21억1500만원, 17억5000만원 등 총 38억6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지난해 40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상반기 32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상반기 HDC(8억9900만원)와 HDC현대산업개발(10억3000만원)에서 총 19억2900만원을 받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19억9000만원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8억1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상반기 보수 13억8000만원을 받았다.
전문경영인과 임원 가운데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대박'을 터뜨렸다. 급여는 10억1600만원이었지만 상여금이 122억7600만원에 달해 게임·포털·정보기술(IT) 업계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재무목표 달성도, 모바일 사업 성공에 대한 성과 인정과 영향력 확대 등을 고려해 단기 성과 인센티브 57억7530만원, 리니지M·2M 성공적 출시에 따른 장기 인센티브 50억원 등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은 퇴직금 92억9000만원을 포함해 113억49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고문과 신종균 삼성전자 고문 역시 각각 60억원대 퇴직금을 포함해 상반기 보수로 각각 66억원, 64억2200만원을 가져갔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상반기 9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보수로 30억11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4억7600만원과 비교하면 21.6%나 늘어났다.
LG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결과로 전직 임원들이 퇴직금을 수령하며 상반기 보수 상위권을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주고 용퇴한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은 퇴직금 45억2900만원을 포함해 총 58억51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현 CEO인 권봉석 사장의 상반기 보수는 10억6000만원이었다.
올해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를 이끈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총 11억4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 7억63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상여금이 크게 늘어났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상반기에 총 12억6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연봉인 11억6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상여금 15억7200만원과 급여 7억원, 근로소득 400만원 등 22억7600만원을 수령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총 12억1500만원을 수령했다.
[심상대 기자 / 원호섭 기자 / 전경운 기자 / 최근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