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색·증산 `5억 로또청약`에 6만명 몰렸다
입력 2020-08-14 17:32  | 수정 2020-08-14 22:41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동시 분양되는 3개 단지 일반공급에 청약자 6만명이 지원했다. 앞으로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당분간 서울 분양시장이 개점휴업할 예정인 데다 동시 분양으로 청약통장이 3개 단지로 나뉘며 가점이 낮은 30·40대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수색·증산뉴타운 DMC 자이 3개 단지(DMC센트럴자이, DMC아트포레자이, DMC파인시티자이) 일반분양 총 745가구 모집에 6만1466명이 신청해 평균 8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개 단지 일반분양분 모두가 전용 84㎡ 이하로만 이뤄져 가점제 100%로 진행된다.
3개 단지 전 평형이 마감됐다. 4가구를 일반 모집한 DMC센트럴자이(증산2구역) 59㎡ B타입에 1233가구가 지원해 308.3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90가구를 모집한 같은 아파트 84㎡ C타입에는 가장 많은 1만1253가구가 몰렸다.
단지별로 보면 역세권인 DMC센트럴자이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280가구 모집에 3만6025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128.7대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분양한 서울 단지 가운데 강남구 '대치푸르지오써밋'(168대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이어 DMC아트포레자이(수색7구역)가 일반분양 183가구 모집에 1만267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69.3대1을 기록했다. DMC파인시티자이(수색6구역)는 일반분양 282가구 모집에 1만276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45.3대1이 나왔다. 전날 접수한 신혼부부 특별공급 모집에도 3개 단지에 1만8000명이 몰렸다.
3곳은 발표일이 같기 때문에 1곳만 지원해야 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30·40대에게는 청약 문턱이 조금이나마 낮아졌지만 눈치 싸움은 더욱 치열했다. 분양 업계에서는 "수능 이래 가장 치열한 눈치 싸움"이라는 말도 나온다. 또 서울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전 평형이 9억원 이하라 중도금 집단대출이 가능해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5억원가량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저렴한 분양가도 화제가 됐다. 세 단지 모두 3.3㎡당 평균 분양가가 1992만원이다. 59㎡가 4억~5억원, 84㎡가 6억~7억원 정도다. 서울 평균(3151만원)의 반값 수준이다. 인근 'DMC 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59㎡는 지난달 10억원에 거래됐다.
수색·증산뉴타운은 서울 서북권 개발의 중심으로 꼽힌다. 서울 마곡·광화문·상암 업무지구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상암 DMC의 배후 수요라는 점과 지하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수색역 입지가 호재로 더해지면서 재개발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3곳 당첨자 발표 전에 수색뉴타운에서 한 번 더 청약 기회가 있다. 오는 19일 'DMC SK뷰 아이파크포레'가 1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3곳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아파트로 실거주 의무가 없다. 분양받고 전세를 놓는 것은 가능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왜냐하면 6·17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6개월 이내에 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선희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