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의 2009년 5월 서울대 학술회의 참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학술회의에서 조씨를 봤다는 현직 변호사의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38살 김원영 변호사는 오늘(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지체 장애가 있는 연극배우이자 작가 등으로도 활약하며 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서 온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날도 그는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나왔습니다.
김 변호사는 서울대 로스쿨 학생이던 당시 행사 진행 요원으로 학술회의에 참가했으며, 그 자리에서 조씨를 봤다고 했습니다.
그는 "거의 유일하게 교복을 입은 학생이 와서 저와 친구가 신기하게 봤다"며 "그 학생이 '아빠가 학술대회에 가 보라고 했다'기에 아빠가 누구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고 증언했습니다.
그 여학생은 아빠가 조국 교수라고 답했다고 김 변호사는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10년 전에 잠깐 봤던 학생이기 때문에 교복을 입었다는 것 외에 자세한 인상착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김 변호사와 다른 이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점 등을 거론하며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재판에서 마찬가지로 조씨를 봤다고 증언한 서울대 직원의 경우 조씨가 사복 차림이었다고 주장한 사실 등을 검찰은 거론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제 기억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또 "기억이 잘못됐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희 부모님은 다른 사회적 지위에 있었기에 인상적인 사건이었다"며 "나중에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종종 '행사에서 데스크를 지키는 중에 학생이 왔는데 아빠가 조국이더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정 교수 측 증인으로 법정에 나왔습니다.
그는 자신이 행사에 참석했다는 기록을 보고 연락해 온 조 전 장관에게 그곳에서 조씨를 봤다고 이야기했고, 지난 5월 같은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정 교수 측에 작성해 줬습니다.
김 변호사는 "사실이니까 써 준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변호인단이나 다른 증인 등과 확인서 내용을 상의한 적은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행사와 관련한 허위 인턴 경력을 조씨의 생활기록부에 기재하게 했다는 정 교수의 공소사실을 일부 변경하는 것을 허가했습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한인섭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인턴 활동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내용으로 공소장을 변경했습니다. 정 교수는 이에 공모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정 교수 측은 "확인서 발급 과정에 한인섭 센터장의 동의가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바뀐 공소사실 역시 부인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를 무단으로 문서를 위조한 사람으로 만든 이 변경된 공소사실을 단호히 부인한다"고 적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