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택서 대마 재배해 판매한 일당 잡고보니 55kg 대마가…
입력 2020-08-13 12:48 
서울지방경찰청이 최근 검거한 마약사범이 수도권 한 주택에서 마약을 재배한 시설. [사진 제공 = 경찰청]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은 수도권 일대의 주택 4곳에서 대마 재배시설을 설치해 대마를 키운 후 다크웹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대마를 판매한 일당 9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2015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대마 55kg(55억원 상당)과 8비트코인(1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일당 중 2명은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최근 검거한 마약사범이 수도권 한 주택에서 마약을 재배한 시설. [사진 제공 = 경찰청]
서울청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3번에 걸쳐 대마 4.6kg을 밀반입한 일당 8명도 최근 검거했다. 이들은 다크웹에서 가상통화를 이용해 대마를 판매했고 매수자를 합치면 25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 검거됐다. 경찰은 대마 5.3kg분량과 액상대마 266개를 압수했다.
국내 마약류 사범이 점점 늘어가면서 다크웹 등 인터넷을 활용한 마약거래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서울청 등 3개 지방청에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꾸리고 마약류 범죄를 뿌리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최근 검거한 마약사범이 수도권 한 주택에서 마약을 재배한 시설. [사진 제공 = 경찰청]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7302명이었던 마약류 사범 검거인원은 지난해 1만411명으로 42.6%나 증가했다. 2015년 8853명, 2017년 8887명, 2018년 8107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 7월까지 검거된 마약류 사범도 7038명으로 지난해 검거인원의 67.7%를 7개월만에 채웠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마약류 사범의 범죄가 인터넷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968명이었던 인터넷 마약류 사범 검거인원은 지난해 2109명으로 2배 이상(117.9%) 늘었다. 특히 전체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 중 인터넷 마약류 사범의 비중은 2015년 13.3%에서 지난해 20.3%로 7%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최근 검거한 마약사범이 수도권 한 주택에서 마약을 재배한 시설. [사진 제공 = 경찰청]
이처럼 다크웹 등 인터넷을 통한 마약 유통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는 국경의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생산->유통->소비->재투자'라는 순환을 거쳐 확대 재생산되는 특징이 있다"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생활영역 전반이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다크웹을 통한 유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최근 검거한 마약사범이 수도권 한 주택에서 마약을 재배한 시설. [사진 제공 = 경찰청]
경찰은 이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8월부터는 서울청·경기남부청·경남청의 3개 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지정해 마약류 범죄 수사체제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경찰은 추적기법을 새로이 개발해내 올해 7월까지만 다크웹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마약류를 밀반입·판매한 피의자를 총 395명(구속 36명) 검거했다. 다크웹을 통한 마약류 사범 검거인원은 지난해 82명에서 4.8배나 늘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최근 검거한 마약사범으로부터 압수한 대마. [사진 제공 = 경찰청]
경찰 관계자는 "해외 마약 수사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다크웹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하고 사이트를 폐쇄해 마약류 확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최근 검거한 마약사범으로부터 압수한 대마. [사진 제공 = 경찰청]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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