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폭풍우…곳곳에서 피해 속출

【 앵커멘트 】
오늘(20일) 제주 산간지역에 3백 밀리미터 이상의 폭우와 초속 30미터가 넘는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관광객들이 고립되는가 하면 항공편은 무더기 결항됐습니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KCTV제주방송 고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천미천 상류 지역.

폭우로 물이 급속하게 불어나면서 민박을 하던 관광객 6명이 고립됐습니다.

▶ 인터뷰 : 고재영 / 제주 조천119센터
- "현재 6명이 고립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삼범 / 제주 조천읍 교래리장
- ""이렇게 물이 불어난 것은 태풍 나리 이후
처음입니다."

물길이 3시간 만에 진정되면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자칫 큰일을 당할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성석 / 서울시
- "창문을 열어보니 물이 차올라 놀랐어요."

산 진달래밭에 3백 밀리, 새오름에 250밀리미터 이상의 은 비가 내리면서 내 하천마다에는 급류가 불어나 부 마을의 경우 다리가 침수됐습니다.

강풍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산간도로를 지나던 차량은 순식간에 불어닥친 강풍에 중심을 잃고 뒤집혔습니다.

제주항 입구 담벼락 40여 미터도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 스탠딩 : 고태일 / 제주방송 기자
- "순간 최대풍속 초속 34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콘크리트 담벼락은 태풍피해를 입은 것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

간판이 떨어지고 광고탑이 무너져 내리는 등 시내 곳곳에서도 아수라장을 연상케 하듯 강풍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제주 섬과 다른 지역을 잇는 교통편은 대부분 결항되거나 지연돼 제주공항은 하루종일 북새통이었습니다.

200여 편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면서 도민과 관광객 1만여 명의 발길이 묶였습니다.

▶ 인터뷰 : 관광객
- ""몇 시간째 이러고 있다는데 내일도 기약이 없네요."

항공편은 오후 6시 항공편부터 부분적으로 정상화됐지만, 무더기 결항에 따른 불편은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소형여객선 운항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촉촉한 봄비가 내리면서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된다는 절기상 곡우인 오늘.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강풍과 폭우에 제주 섬은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습니다.

KCTV뉴스 고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