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노무현, 진실공방 팽팽
입력 2009-04-20 18:25  | 수정 2009-04-20 20:32
【 앵커멘트 】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과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권양숙 여사가 빚 갚는 데 썼다는 3억 원과 노건호 씨가 투자했다는 국내 업체의 실체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안형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박연차 회장의 3억 원은 내가 빚을 갚는 데 썼다."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은 권양숙 여사의 이런 주장 덕분에 구속을 모면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이 3억 원이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 문재인 변호사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한 발짝 물러서는 분위깁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노 전 대통령 측 변호사
- "현재 (정상문 씨가) 체포된 상태여서 그 부분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건호 씨가 우회 투자했다는 국내업체 2곳의 성격에 대해선 검찰이 수세에 몰려 있습니다.


검찰은 애초 오르고스는 노 씨가 박연차 회장에게서 받은 돈을 투입해 세운 회사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면서 노건호 씨가 외삼촌인 권기문 씨의 회사에도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은 오히려 그 회사를 찾아 달라며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국 / 노건호 씨 변호사
- "저희들도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한테 저희들도 뭔지를 모르겠어요"

더군다나 오르고스에 박 회장 돈은 투입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권기문 씨는 노건호 씨의 요청으로 지난해 5월에서 8월에 거쳐 친구 이 모 씨의 돈 2억 원을 미국 회사 팔브릿지에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씨의 주장대로라면 팔브릿지가 오르고스에 1억 원을 투자한 시점도 지난해 8월인 만큼, 박 회장의 돈이 아닌 이 씨의 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두 회사는 500만 달러 성격 규명에서 100만 분의 1에 불과하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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