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리 붕괴로 농사 걱정하던 인제군 주민 "육군 덕분에 농사 재개"
입력 2020-08-12 15:02  | 수정 2020-08-19 15:07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강원 인제군 산골 마을의 유일한 다리가 이번 폭우로 내려앉아 주민들이 고립 생활을 이어가자 육군 3군단이 이날 임시 교량을 설치해주었다.
양지교라 불리는 이 다리는 지난 5일 집중 호우에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져 내려앉았다.
이에 이 다리를 통해서만 지역을 오갈 수 있었던 차량은 전면 통제돼 주민들은 이날까지 고립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문제는 21가구 42명이 사는 이 마을 주민의 대부분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고추와 옥수수 출하 시기에 다리가 내려앉아 한해 농사를 그르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육군 3군단은 마을 주민들을 돕고자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들은 육군 작전용 교량인 '간편조립교'를 내려앉은 양지교 교각 위에 구축해 차량 통행이 가능하게 도왔다.
이 다리는 최대 24t까지 견딜 수 있어 농축산 차량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됐다.
양지말 이장 박상형(62) 씨는 "차가 오갈 수 없어 주민 불편이 여간 아니었고 농사까지 공 칠 상황이었다"며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장병들이 다리를 놓아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교량 구축을 현장 지휘한 김대현 중령은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우리 군이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 매우 보람차다"고 강조했다.
[서윤덕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