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7월 실업자 113만명 "21년만에 최대"…취업자는 5개월 연속 감소
입력 2020-08-12 11:54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한 청년 구직자가 취업 관련 서류들을 살펴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지난달 실업자가 113만을 돌파하며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 따른 수해 피해가 2차 고용쇼크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0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만7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3월(-19만5000명)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해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는데, 이는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감소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1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000명(3.7%) 증가했다.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해 1999년 7월(6.7%)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는 13.8%로 7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 관광객 유입 급감 등으로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취업자가 임시직 위주로 감소했다"며 "고용이 나아질지 예단할 수 없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지표 개선세가 좀 늦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고용 상황이 연일 악화하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하며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청년층 고용률 또한 2015년 7월(42.1%)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42.7%에 그쳤다. 반면 실업률은 9.7%로 2018년 7월(9.3%) 이후 가장 높았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잠재구직자와 잠재취업가능자 등을 포함한 15~29세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도 지난달 25.6%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급상승했다. 2015년 이 지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7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는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22만5000명 감소하는 등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 상당수가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청년 고용지표의 개선이 더디다는 점은 특히 마음 아픈 부분"이라며 "최근의 집중호우도 다음 달 발표될 8월 고용상황에 큰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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