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기술주 후퇴에 주요 지수 하락…다우 0.38% 하락 마감
입력 2020-08-12 07:19  | 수정 2020-08-19 08:04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에도 기술주가 비교적 큰 폭 후퇴한 여파로 하락했습니다.

미 동부 시각으로 오늘(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53포인트(0.38%) 내린 27,686.9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6.78포인트(0.80%) 하락한 3,333.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5.53포인트(1.69%) 떨어진 10,782.8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미국의 부양책 논의 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기대와 양호한 경제 지표, 부양책 등 경제 상황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들이 이날 복합적으로 부각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밝혀, 빠른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습니다.

다만 이 백신은 아직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백신 등록 이후 3차 임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때문에 백신이 정말 효과가 있고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브리핑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이 나온 점도 기대를 부쳤습니다.

여기에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 명 아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틀 연속 5만 명 이하로 최근의 확산 둔화 추세가 유지됐습니다.

주요 경제 지표도 양호했습니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8월 경기 기대지수가 7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4.5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큰 폭 상회했습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5% 올라, 시장 예상 0.1% 상승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물가 상승은 코로나19에 따른 침체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중이라는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입니다.

이에 따라 이날 증시 초반에는 에너지와 항공, 은행 등 경기 민감 분야 주가 강세인 반면 주요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경기회복 기대가 커질 때 종종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S&P500 지수는 장 초반 3,381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3,393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습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애플 등 주요 기술주 낙폭 확대에 따라 하락세로 반전했습니다. 금과 은 등 최근 고공 랠리를 펼친 주요 귀금속 가격이 폭락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힙니다.

금 가격은 이날 4.6% 추락했습니다.

은 가격은 장중 한때 14% 내외 폭락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은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경험했습니다.

통상 안전자산인 금 등의 약세는 위험자산인 주식에는 호재지만, 최근에는 이런 상관관계가 깨진 가운데 동반 랠리를 이어온 바 있습니다.

미국의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업보험 지원 연장과 급여세 납부 유예 등의 행정조치를 한 이후 의회가 결국 합의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다소 커진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에는 소득세나 양도소득세 인하를 매우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하는 등 추가 감세 의중도 내비쳤습니다.

다만 민주당과의 부양책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이렇다 할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민주당의 요구가 너무 많고, 상당 부분은 코로나19 위기와 관련도 없다고 하는 등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일각에서는 부양책 협상의 교착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조치가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전체 부양책 합의가 안 된다면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 약 3% 하락했고, 아마존도 2.1%가량 내렸습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78% 내렸습니다. 반면 금융주는 1.3% 올랐고, 산업주도 0.53% 상승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습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8.8로, 전월의 100.6에서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예상 99.9도 밑돌았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부양책 협상 상황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미디에이트 캐피털 그룹의 니콜라스 브룩스 경제 연구 담당 대표는 "미국 재정 부양책이 시장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시장은 의회가 결국 합의할 것으로, 현재 '벼랑 끝 전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만약 합의가 없다면, 시장은 매우 빠르게 조정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59% 상승한 24.03을 기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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