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금융시장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차를 두고 상승 종목군이 바뀌는 '순환매'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급등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건 위험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핵폭탄급 충격을 안기면서 가장 수혜를 본 업종은 '언택트'였다. '비대면'이라는 뜻을 가진 언택트는 전염병 상황에서 각광받았고, 사업 성과에서도 크게 훼손이 없었기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나 홀로 독주하며 증시를 이끌어가는 측면이 있었다. 이는 전 세계적 현상으로, 미국에서도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이 다우존스30 산업지수나 S&P500보다 훨씬 더 회복 속도가 빨랐다. 우리나라에선 가장 대표적인 종목으로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꼽힌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발발한 뒤 시가총액 20위권에 있던 카카오는 안정적으로 10위권에 진입했고, 네이버 역시 시가총액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들은 증시가 1400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국면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반면 국내 대표주로 꼽히는 반도체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상황은 오히려 좋지 못했다. 이들은 외국인이 '바이코리아' 개념으로 사는 시가총액 1·2위 종목인데, 외국인이 3~6월 내내 매도만 하면서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6월 이후 언택트와 헬스케어 종목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순환매가 시작된 것이다. 7월부터는 이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7월 초중순과 8월 초순 두 차례 상승 사이클을 거쳐 6월 말 이후 74%나 뛰어올랐다. 자동차주가 휴식을 취하는 시기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도 주가가 뛰었다. 지난달 16~30일 삼성전자 주가는 7.86% 올랐다. 장중에는 6만원까지 치솟았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상승률에 비해 눈에 띄는 상승세였다. 그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건 LG화학으로 대표되는 2차전지 관련 화학주였다. LG화학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44.57% 올랐고, 삼성SDI도 29.96% 상승했다. 11일에는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가 뛰어올랐다. 이날 주가는 LG생활건강 8.86%, 아모레퍼시픽 3.57%, 신세계인터내셔날 3.75% 급등했다.
다만 순환매 국면에서도 업종 내 종목 차별화는 있었다. 덜 오른 종목 중 성장성이 보이는 게 오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 부문이, 현대차는 전기차 부문이, LG화학은 2차전지 사업 성장성이 이를 설명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매매 패턴에서 다른 점은 개인투자자도 장기 성장성이 있는 쪽에 과감히 베팅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풍부한 유동성에 7월 들어 순환매 장세가 빨라졌지만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이 많은 상황에서 덜 오른 종목으로 시선이 옮겨 간 것이기 때문에 순환매를 한 바퀴 돌면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순환매가 일어날 업종을 잘 가려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또 성장성이 있더라도 이를 과하게 주가에 반영하지 않은 종목을 판별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라가는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보다는 단기에 급등하면 매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덜 오른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면서 "내년과 후년 이익을 반영해 주가가 과도 반응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단기 급등 시에는 차익 실현을 하면서 분할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다음 순환매 업종을 반도체·증권·통신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이들은 이익 개선세에 비해 주가 반등폭이 크지 않았던 업종이다. 해당 업종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6% 이상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5배 이하다.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핵폭탄급 충격을 안기면서 가장 수혜를 본 업종은 '언택트'였다. '비대면'이라는 뜻을 가진 언택트는 전염병 상황에서 각광받았고, 사업 성과에서도 크게 훼손이 없었기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나 홀로 독주하며 증시를 이끌어가는 측면이 있었다. 이는 전 세계적 현상으로, 미국에서도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이 다우존스30 산업지수나 S&P500보다 훨씬 더 회복 속도가 빨랐다. 우리나라에선 가장 대표적인 종목으로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꼽힌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발발한 뒤 시가총액 20위권에 있던 카카오는 안정적으로 10위권에 진입했고, 네이버 역시 시가총액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들은 증시가 1400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국면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반면 국내 대표주로 꼽히는 반도체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상황은 오히려 좋지 못했다. 이들은 외국인이 '바이코리아' 개념으로 사는 시가총액 1·2위 종목인데, 외국인이 3~6월 내내 매도만 하면서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6월 이후 언택트와 헬스케어 종목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순환매가 시작된 것이다. 7월부터는 이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7월 초중순과 8월 초순 두 차례 상승 사이클을 거쳐 6월 말 이후 74%나 뛰어올랐다. 자동차주가 휴식을 취하는 시기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도 주가가 뛰었다. 지난달 16~30일 삼성전자 주가는 7.86% 올랐다. 장중에는 6만원까지 치솟았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상승률에 비해 눈에 띄는 상승세였다. 그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건 LG화학으로 대표되는 2차전지 관련 화학주였다. LG화학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44.57% 올랐고, 삼성SDI도 29.96% 상승했다. 11일에는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가 뛰어올랐다. 이날 주가는 LG생활건강 8.86%, 아모레퍼시픽 3.57%, 신세계인터내셔날 3.75% 급등했다.
다만 순환매 국면에서도 업종 내 종목 차별화는 있었다. 덜 오른 종목 중 성장성이 보이는 게 오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 부문이, 현대차는 전기차 부문이, LG화학은 2차전지 사업 성장성이 이를 설명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매매 패턴에서 다른 점은 개인투자자도 장기 성장성이 있는 쪽에 과감히 베팅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풍부한 유동성에 7월 들어 순환매 장세가 빨라졌지만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이 많은 상황에서 덜 오른 종목으로 시선이 옮겨 간 것이기 때문에 순환매를 한 바퀴 돌면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순환매가 일어날 업종을 잘 가려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또 성장성이 있더라도 이를 과하게 주가에 반영하지 않은 종목을 판별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라가는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보다는 단기에 급등하면 매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덜 오른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면서 "내년과 후년 이익을 반영해 주가가 과도 반응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단기 급등 시에는 차익 실현을 하면서 분할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다음 순환매 업종을 반도체·증권·통신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이들은 이익 개선세에 비해 주가 반등폭이 크지 않았던 업종이다. 해당 업종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6% 이상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5배 이하다.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