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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美 경제대책 행정명령에 닷새째 연고점 경신…2380선 마감
입력 2020-08-10 15:49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2380선에 올라섰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71포인트(1.48%) 오른 2386.3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6월 초 2200선을 넘어선 이후 2100~2200선에서 두달 가량 지루한 횡보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일 23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6일에는 2350선도 넘어섰다. 코스피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오전에는 지수가 지지부진하며 잠시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하는 듯 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점차 강해지면서 지수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급여세를 유예하고 추가 실업수당을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추가 부양안에 대한 여야 협상이 결렬되자 독자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날 서명된 행정명령에는 학자금 융자 지급 유예, 세입자 강제퇴거 중단도 포함됐다. 그러나 미 헌법상 연방 지출에 대한 권한은 기본적으로 의회에 부여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정명령 서명을 놓고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오는 10일붙 내달 7일까지 미국 의회 여름휴가를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정책 공백기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가 완화됐다면서 주가 지수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재무부는 7일(현지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홍콩의 행정수반인 람 장관을 비롯해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과 전임자인 스티븐 로, 테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등 홍콩의 전·현직 고위 관료들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자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늦어질 수 있는 4차 부양정책과 느려진 미국 경기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주가지수의 상승 동력은 다소 약화될 수 있다"라면서 "9월 미국 학교 개학 이후 코로나 확진자수 추이, 11월 선거를 앞두고 미중 마찰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운송장비가 8% 넘게 급등했고 증권, 보험, 통신업 등도 3~6% 올랐다. 전기가스업 한 업종만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은 352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47억원, 23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95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15%, 6% 급등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를 포함해 545개 종목이 상승했고 30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13포인트(0.60%) 오른 862.76에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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