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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 빅데이터 분석…50대 중장년층 취약
입력 2020-08-10 15:25  | 수정 2020-08-10 17:17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가 40~50대 중장년층에게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층과 관계없이 남성은 대출빙자형 사기에, 여성은 사칭형 사기에 특히 취약했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최근 3년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5000명의 연령·성별·신용등급별 특성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전 연령대 중 50대 피해자가 32.9%로 가장 많았고, 40대(27.3%)와 60대(15.6%)가 뒤를 이었다. 특히 50대는 대출빙자형·사칭형 등 모든 사기 유형에서 피해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출빙자형은 '저금리 대출을 받도록 해주겠다'고 유인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거나 기존 대출금을 자신에게 보내게끔 유도하는 사기 형태다. 사칭형은 수사기관·금융사나 지인을 사칭해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사기다.
사기 유형별로 보면 전체 피해자 중 76.7%에 달하는 10만4000명이 대출빙자형 사기 피해를, 23.3%인 3만100
0명이 사칭형 사기 피해를 당했다. 대출빙자형 사기로 나간 신규대출액만 3년간 2600억여 원에 달했다. 대출 업권별로는 카드사(29.1%), 저축은행(23.4%), 대부업(19.1%) 순이었다.
사칭형 중에서는 메신저를 이용한 피싱 사기가 증가 추세다. 2017년 1116건에 불과했던 메신저피싱은 2018년 8152건, 2019년 6687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741건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유형 중 23.9%를 차지했다.

전체 피해자를 성별로 분류하면 남성이 51.6%, 여성이 48.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단 대출빙자형은 남성 피해자가 57.9%로 더 많았고, 사칭형·메신저피싱은 여성 피해자가 69%로 더 많았다.
1~10등급으로 나뉘는 신용등급에 따라서도 사기 피해 유형이 갈렸다. 대출빙자형 사기는 주로 저신용자(58.8%)와 중신용자(36.4%)에게서 나타났다. 반면 사칭형 사기 피해자는 고신용자가 절반을 넘는 65.1%를 차지했고 저신용자는 6.1%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고객 피해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 대해 피해 사전 예방 업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또 "사기유형별 피해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맞춤형 안내·교육을 실시하고, 금융사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고 전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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