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중호우에 출근길 도로 곳곳 차량 통제…서울 전철·버스 북새통
입력 2020-08-10 10:30  | 수정 2020-08-17 11:04

집중호우로 서울시내 도로 곳곳에서 차량 통제가 이어지면서 월요일인 오늘(10일) 출근길 전철과 버스는 승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는 2분 여 간격으로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승객이 쏟아져나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후텁지근한 전철역 공기에 손수건으로 연신 이마의 땀을 닦거나 손부채를 부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금천구에서 강남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33살 전모씨는 전철이 눈앞에 도착한 것을 보고도 타지 못했습니다. 신도림역은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이면 인파가 몰리는 대표적인 곳이지만, 이날 출근길은 유독 험난했다고 합니다.


32살 이모씨는 "계속 도로 통제가 이어져서 그런지 대중교통에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2호선 강남역도 내리고 타는 승객들로 승강장과 통로에서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교대역 방향과 선릉역 방향 열차가 거의 동시에 도착하자 승객들이 쏟아져 나오더니 지상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향해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영등포구청역에서 왔다는 한 20대 여성은 "평소보다 사람이 늘었는지 환승역마다 계속 들어와서 전철 문에 딱 붙은 채로 왔다"고 했습니다.

매일 9호선 급행 전철을 타고 선정릉역에서 여의도역으로 출근한다는 26살 김모씨는 "평소처럼 8시께 열차를 탔는데 사람이 숨도 못 쉴 정도로 많았다"면서 "원래 9호선이 출근길에 붐비는 걸 감안해도 평소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전 9시쯤 광화문 인근 광역버스정류장에서는 승객으로 가득한 버스가 줄지어 멈추자 우산을 편 승객들이 우르르 내렸습니다. 출근시간이 다 됐는지 비가 오는데도 우산 없이 뛰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강남 학원에 간다는 25살 김용현씨는 "버스에 탈 때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몸이 젖어 불편하다"며 "오늘 혹시나 버스를 못 탈까봐 조금 더 일찍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날 출근길 전철과 버스를 평소보다 더 투입해 시민들을 수송했습니다. 대중교통편을 집중 투입하는 출근시간대도 평소보다 30분 늘린 오전 7시∼9시 30분으로 적용했습니다.

다만 서울 지역 호우경보가 이날 오전 해제됨에 따라 퇴근길 버스·지하철 증편이나 막차 시간대 연장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날 비가 집중되면서 강변북로·내부순환로·동부간선도로 등 서울 주요 자동차전용도로들이 통제됐다가 오후 늦게부터 통행을 재개하면서 이날 아침의 도로 소통은 대체로 원활했습니다.

통제됐던 노들로 전구간과 올림픽대로 여의하류IC·여의상류IC도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차량 통행이 제한된 도로는 방화대교 남단 개화육갑문과 잠수교 양방향입니다.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이모(28)씨는 "장마 때문에 웬만하면 대중교통으로 다니다가 오늘은 새벽 출근이라 자가용을 탔다"며 "도로 통제 때문에 긴장했는데 막히지 않아 다행히 잘 출근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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