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섬진강 마을은 진흙 범벅…산사태로 부부 사망
입력 2020-08-10 07:00  | 수정 2020-08-10 07:47
【 앵커멘트 】
계속된 폭우에 그제 섬진강 제방이 100m 무너져 내려, 인근 마을이 온통 물바다로 변해 버렸죠.
어제는 섬진강 방류량이 늘면서 물이 대부분 빠져나갔는데, 진흙 범벅으로 변한 마을 모습에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며서 물바다로 변했던 전북 남원시 금지면입니다.

어제는 발목만 잠길 정도로 물이 많이 빠진 상태였는데, 수마가 할퀴고 간 마을은 온통 쑥대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맨발로 나와 가재도구에 묻은 흙을 씻어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키 높이까지 들어찬 물에 벽지와 마룻바닥 모두 흙빛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정 / 전북 남원시
- "5분의 1만 남겨 놓고 거의 다 물이 다 찬 거죠, 집 안이. 모든 가전기구들이 다 뒤흔들어 버리고."

금지면 일대에서만 주택 70가구와 농경지 1천ha가 침수됐고, 3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전남 구례시장에도 흙탕물이 가득 차, 종이 상자와 페트병이 둥둥 떠다닙니다.

섬진강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중하류에 해당하는 서시천이 범람한 탓입니다.

이재민들은 인근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그제 오후 4시 40분쯤 전북 장수군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무너진 토사에 매몰된 주택은 폭격이라도 맞은 듯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50대 부부가 그젯밤 10시 반,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가 난 주택은 벽돌이 아닌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산사태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당국은 관계기관과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화면제공 : 구례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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