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태풍, 내일 남해안 상륙…전국 산사태로 비상
입력 2020-08-09 19:30  | 수정 2020-08-09 20:05
【 앵커멘트 】
남부지방은 오늘 비가 그쳤지만, 당장 내일 지나가는 태풍 때문에 초긴장 상태입니다.
태풍 5호 '장미'가 북상해 내일 오후 영남지역을 관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간 내린 비로 산사태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신혜진 기자와 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1 】
이미 많은 비가 내렸는데, 태풍까지 올라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오늘 새벽 발생한 태풍 5호 '장미'가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예상이동 경로를 보면 오늘(9일) 새벽 세시쯤 발생한 태풍 '장미'가 현재는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0일 그러니까 내일 새벽 3시쯤 제주도 서귀포 해상으로 들어와 오전 9시쯤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륙에는 오후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오후 3시 전후로 부산 인근 남해안에 상륙해서 경상도와 우리나라 남동쪽 지방을 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태풍 '장미'가 모레, 화요일 새벽 3시쯤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 질문2 】태풍 '장미'의 위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추가 비 피해가 있을까요?

【 기자 】
현재 장미는 시속 40킬로미터 안팎의 속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소형 태풍급인데, 내일 새벽까지 29도 이상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태풍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중상층 대기에서는 건조한 공기가 분포해 급격히 커지긴 어려울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내일 남해안에 상륙하면 올해 여름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첫 태풍이 되는데요.

예상 강수량이 경남과 제주를 포함한 남부지방은 모레까지 최대 300mm입니다.

중부지방은 500mm 넘게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최장기간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장마에 태풍까지 겹쳐 모레까지 전국에 다시 물폭탄이 쏟아질 예정입니다.


【 질문3 】
많은 비가 내리게 되면,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산사태입니다?

【 기자 】
네. 산림청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을 이미 발령한 상태입니다.

'관심·주의·경계·심각' 네 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전국에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인데요.

산림청은 오늘 오전에 전국 예순한개 시군구에 산사태 예보를 발령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보 지역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 질문4 】
이미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잇따르고 있어요?

【 기자 】
최근 이틀 동안 쏟아진 집중호우로 오늘도 전라도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전남 장수읍 비행로 인근 도로는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도로를 덮쳐 오전 한때 도로를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전북 장수군 교동리에도 어제 산사태로 주택에 매몰돼 부부가 숨졌습니다.

그동안 강원도 일대에서 잦았던 산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어제 하루에만 전국에서 산사태 50여 건이 발생했고, 이번 달 들어서는 600건 넘게 집계됐습니다.

【 질문5 】
정세균 총리도 비 피해지역을 방문했다고요?

【 기자 】
정세균 총리는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비 피해지역을 찾아 현장점검을 했습니다.

어제는 아산을 찾은데 이어 오늘은 영산강 홍수 통제소와 전남 곡성군 피해현장을 방문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국무총리
- "장마가 잘 지나갈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애써주실것을 당부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관계 기관들이 예보 적중률을 높여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질문6 】
이렇게 비가 계속 더 오면 산사태 피해지역은 더 위험할 수도 있겠네요?

【 기자 】
네, 폭우가 내린 뒤 물이 빠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물이 빠질 틈이 없었죠.

산림청은 그동안 내린 많은 비로 산에 물이 포화된 상태인 만큼 적은 비에도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태풍도 문제인데요.

강풍을 동반하기 때문에 나무뿌리까지 흔들리면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산비탈에서는 크고 작은 산사태가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산 밑에 있는 마을 주민들은 긴급재난 문자를 받거나 산사태 위험징후가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신속히 대피해야 합니다.

이번 폭우로 섬진강과 낙동강 제방이 유실되는 사고도 있었는데요.

며칠 동안 쏟아진 빗물이 제방을 빠져나가면서 밑단의 흙도 같이 유실되면 제방이 또 무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태양광 공사로 인해 산림이 소실되면서 이번 산사태 피해를 부추겼다는 주장도 제기돼 앞으로 논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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