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비대면)' 확산에 따른 수혜로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카카오에 대해 투자 의견을 하향조정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KTB투자증권은 7일 카카오 평가가치를 근거로 추정한 적정 주가로 37만8128원을 제시하면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지 등의 지분가치를 합산해 산출한 카카오의 적정 기업가치는 33조2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산출한 카카오 주당 적정가치는 37만8128원이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3.02% 하락해 35만3000원을 기록하면서 장을 마쳤다. KTB 분석대로라면 앞으로 카카오 주가는 평가가치 대비 7.1% 상승할 여력이 남은 셈이다. 카카오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가가 이를 상회하면서 상승 여력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카카오 주가는 129.97% 폭등했다.
카카오는 올해 예상 순이익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날 종가 기준으로 90.05배에 달한다. 반면 경쟁사 네이버는 같은 기준으로 PER이 55.75배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PER이 높으면 그만큼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는 광고·커머스 부문의 견조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빌리티 부문의 매출 성장성 또한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연결 기준으로 지난 2분기 카카오가 거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1.7% 상승해 978억원이었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30.0% 늘어 9529억원에 달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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