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공의 70% 파업 동참에 대체 인력 투입…"대란 없었지만 안심하긴 일러"
입력 2020-08-07 11:54  | 수정 2020-08-14 12:04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간 오늘(7일) 주요 대형병원들은 전임·전문의들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하며 의료 공백 메우기에 나섰습니다.

통상 월∼목요일에 외래 진료나 예약 수술 환자가 집중돼 있어 평소와 비슷한 모습으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 전공의 1만6천여 명의 약 70%가 파업에 동참해 야간 응급실 업무 증가나 긴급 수술 상황 발생 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광주·전남에서는 전공의 450여 명이 오늘(7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파업에 참여합니다.


전남대병원(본원·빛고을·화순)은 314명 중 245명이 참여하고 조선대병원은 142명 중 경조 휴가자 등을 제외한 132명이 모두 참여합니다.

광주기독병원, 광주보훈병원, 순천 성가롤로병원, 국립나주병원 전공의들도 대부분 파업에 동참합니다.


전남대병원은 일부 전문의들을 전공의 업무에 배치해 이날 오전까지 별다른 진료 지연 없이 순조롭게 진료가 이뤄졌습니다.

조선대병원도 전임의(펠로)와 전문의(교수)들의 당직을 조정하고 현장 업무 투입 인력을 늘려 평소처럼 진료했습니다.

지역 의대생들은 이날 오전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앞에서 무분별한 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습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금요일에는 외래 진료나 예약 수술이 적은 편이고 사전에 인력 배치를 조율해 큰 무리 없이 진료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북도 전공의 400여 명 중 300여 명이 이날 오전 7시부터 집단 휴업 중입니다.

전북대병원에서는 227명 전공의 중 치과 전공의를 제외한 181명이, 원광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19명 중 6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에서 전공의들의 빈 자리는 전임의와 전문의들이 채우고 있어서 대기 시간이 지연되는 등 별다른 의료 공백이 발생하진 않았습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전문의들이 주간과 야간 비상 근무조로 운영 중이라서 평소와 동일하게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도 "대체 근무체계를 마련해둬서 진료 지연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공의 90%가량이 파업에 동참한 대전 주요 대학병원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수진을 대거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충남대병원 180명, 을지대병원 86명, 대전성모병원 71명, 건양대병원 111명 전원 등 전공의 448명(약 90%)이 휴가를 냈습니다.

병원들은 중환자실·입원 병동·응급실 등 근무표에 전문의를 편성했습니다.

외래진료는 원래 교수의 일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병원 측 판단입니다.

집단휴진이 예고된 터라 예정된 급한 환자 외에는 수술 일정도 잡아두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다들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에서는 900여 명의 전공의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전공의들이 대거 진료 현장을 비우면서 주요 병원은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부산대병원은 전공의 파업 하루 전인 어제(6일) 병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차질 없는 진료를 당부했습니다.

이날 부산대병원 전공의 239명 전원은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병원 측은 외래진료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병동 담당의, 수술 보좌, 응급실 등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교수 300명 중 일부를 투입해 전공의 업무를 맡게 했습니다.

동아대병원과 고신대병원 등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7일 하루 파업에 이어 대한의사협회도 이달 14일 파업을 예고해 상당한 진료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의사 부족 사태 해결 방안으로 10년간 한시적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 4천 명을 추가로 양성하고 이들에게 특정 전공을 하게 하거나 지역 의사로 선발해 10년간 출신 의대 소재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무복무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출산율 추이로 볼 때 2028년이면 인구대비 의사 수가 OECD 평균을 상회한다고 반발하며 공공성을 갖춘 전문의료기관 설립과 운영 등 거시적인 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등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헌혈 릴레이, 권역별 정책토론회 등을 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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