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가 나가기 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그제(5일) 부인한 가운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한 위원장의 통화 내용을 알리며 주장이 어긋났습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MBC ('검언유착') 보도 당일 나도 보도가 나갈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밝히며 한 위원장이 보도를 미리 인지한 사실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MBC '검언유착' 보도를 황 최고위원이 기획한 것이라며 "그 자체가 커다란 정치적 스캔들"이라고 어제(6일)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채널A 기자-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보도(3월 31일자) 직전에 권경애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해당 보도 이전에 채널A 사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권 변호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위원장과의 구체적인 통화 내용을 밝혔습니다. 권 변호사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통화에서 '윤석열,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 '한동훈은 진짜 아주 나쁜 놈' 등의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황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MBC 보도가 나가는 당일 방통위원장으로 추측되는 사람이 보도가 나갈 예정임을 미리 알았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권언유착인지 설명해주길 바란다"며 "아마 이동재와 한동훈은 나보다도 (보도가 나간다는 사실을) 먼저 알았을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황 최고위원의 게시글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한 위원장이 보도를 미리 사전에 인지했다는 것은 황희석도 인정한다"며 "그게 왜 문제인지 희석씨, 알려드릴게요"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 사건을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는 "중립적이어야 할 방통위원장이 이 공작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점, 그 공작의 목표에 동조하는 발언까지 했다는 점, 해당 보도는 함정취재의 형식을 띄었다는 점"을 들면서 "최소한 한 위원장은 공모한 이들과 작전 상황을 공유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