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와 대만 일대를 중심으로 우발적 충돌이 우려될 정도로 미중 간 군사적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양국 국방장관이 전화 통화를 해 위기관리에 나섰지만 큰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늘(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이날 통화하고 대만과 남중국해 인근에서 중국의 불안정한 활동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호프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에스퍼 장관은 또한 중국이 국제법과 규칙, 규범을 준수하고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에스퍼 장관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고 호프먼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양측 통화는 1시간 30분 동안 이뤄졌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에스퍼 장관과 웨이펑허 국방부장이 현지 시간으로 오늘(6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군사 문제와 향후 군 교류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웨이 부장이 남중국해, 대만, '미국이 중국의 이름을 더럽히는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웨이 부장은 "미국 측이 잘못된 언행을 멈추고, 해상 위험을 통제해야 한다"며 "정세를 뜨겁게 만들 위험한 행동을 피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에스퍼 장관은 미중 관계가 긴장된 때 양국 군대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위기를 통제하고 오판을 방지함으로써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최근 미중 갈등이 신냉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일대를 중심으로 서로 군사 활동의 빈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우발적인 군사 충돌 우려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미국 정부 고위관리가 6년 만에 대만을 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이 '군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노골적인 위협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날 양국 장관 통화에 대해 "3월 이후 두 사람의 첫 통화로 보인다"며 이번 통화는 올들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처리,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토 주장, 홍콩 탄압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를 놓고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