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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 닥친 부상 악령, 짧은 캠프 독됐나
입력 2020-08-07 07:18 
메이저리그는 벌랜더를 비롯한 많은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 '부상 주의보'가 발령됐다. 시즌 초반부터 투수들이 줄부상을 당하고 있다.
'디 어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투수들이 얼마나 많이 부상을 당했는지를 소개했다. 개막전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이한 투수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투수들을 제외하더라도 시즌 2일차부터 11일차 사이에 부상자 명단에 오른 투수들이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장 많았던 2015년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이며,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거의 세 배 가까이 된다.
이는 신경 문제로 등판을 못하고 있지만 30인 명단에 머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같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은 투수들을 제외한 숫자다. 한눈에 봐도 부상자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을 연기했고, 3주간의 짧은 캠프를 통해 다시 시즌을 재개했다. 여름캠프는 기간도 짧았고, 각 팀이 스프링캠프 훈련지가 아닌 홈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면서 실전 훈련 기회도 적었다. 자체 연습경기를 치렀다고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이같은 제한된 환경이 독이 된 모습이다.
중단된 기간 구단과 선수들은 원격으로 소통했다. 제대로 된 시즌 준비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 구단 임원은 디 어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원격으로 선수들을 코칭하고 시즌 준비를 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투수들 중에는 공을 받아줄 사람이 없거나 환경이 제한됐거나 동기부여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만약 이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캠프에 합류했다면 정말 짧은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임원은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각자 훈련을 하게되면 스트레칭같은 부상 예방 훈련도 소홀하게 된다"며 개인 훈련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같은 투수들의 연쇄 부상은 2021시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뉴욕 양키스의 토미 케인리처럼 토미 존 수술을 받는 선수의 경우 2021년까지 영향을 받는다. 로베르토 오스나(휴스턴), 닉 버디(피츠버그) 등 비슷한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투수들에게는 어려운 시즌이다. 건강하게 60경기 시즌을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승리가 될 것이다. 류현진은 "내가 할 수 있는 루틴을 가져가면서 최대한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 몸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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