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레바논 폭발 참사, 사망 135명·부상 5천 명…"히로시마 원폭의 20∼30% 수준"
입력 2020-08-06 08:07  | 수정 2020-08-13 09:04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형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5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오늘(5일) 현지 방송 알마나르TV에 베이루트의 폭발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가 약 5천 명으로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하산 장관은 아직 수십명이 실종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이날 현지 방송 알하다스와 인터뷰에서 "폭발 피해가 발표됐던 것보다 커질 수 있다"며 "그것(피해액)이 150억 달러(17조 8천2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습니다.


아부드 주지사는 그 전에 피해 규모가 30억(3조 5천700억 원)∼50억 달러(5조 9천400억 원)가 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앞서 그제(4일)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많은 건물과 차량 등이 파손됐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항구 창고에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대규모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레바논 최고국방위원회는 폭발 참사를 조사한 뒤 5일 안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레바논 방송 LBCI는 최고국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인용, 근로자들이 문을 용접하던 과정에서 화학물질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습니다.


레바논 언론에서는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 이상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는 이날 앤드루 티아스 셰필드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분석을 인용해 베이루트의 폭발 규모가 TNT 폭약 1천500t이 폭발한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습니다.

티아스 교수는 이 매체에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는 히로시마에서 초래된 충격파의 20∼30%에 상응한다"며 "매우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의 원자폭탄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돼 7만여 명이 즉사했으며 10㎢ 지역이 초토화됐습니다.

한편, 베이루트 폭발 사태의 여파로 유엔 특별재판소의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판결이 연기됐습니다.

유엔 특별재판소는 당초 내일(7일) 계획했던 판결을 이달 18일로 미룬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특별재판소는 2005년 하리리 전 총리 암살을 주도한 혐의로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입니다.

친서방정책을 폈던 하리리 전 총리는 2005년 2월 베이루트의 지중해변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트럭 폭탄테러로 경호원 등 20여 명과 함께 사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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