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방송에서 '조두순 사건'을 언급해 해당 사건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4일 방송된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오는 12월 출소할 예정인 조두순에 관해 입을 열었다.
제작진이 "조두순의 출소가 단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당시 8살이던 피해 아동 나영이(가명)가 심리치료에서 그렸던 그림이 화제다. 그림과 함께 쓴 글에는 나영이의 바람이 담긴 한마디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무엇일까"라고 문제를 내자 이 교수는 잠시 나영이의 그림을 주시했다.
그림에는 조두순이 벌레가 많은 감옥에서 흙이 들어간 밥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고, 재판관의 판사봉이 그의 머리를 가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림을 바라보던 이 교수는 "기억이 났다. '60년 살게 해주세요'다"라고 말해 제작진이 낸 문제의 답을 맞혔다.
제작진이 "나영이는 납치죄 10년, 폭력죄 20년, 유기 10년, 장애를 입혀 평생 주머니와 인공장치를 달게 한 죄 20년을 합해 총 60년의 징역을 바랐다"고 설명하자, 이 교수는 "그 당시에는 최대 형량을 적용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1심에서 15년형이 선고됐는데 2심에서 12년으로 감형됐다. 술을 마셔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해서 심신미약이 인정돼 감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된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교회 인근에서 당시 8세였던 피해 아동 나영이를 납치해 강간하고 상해를 입힌 이다.
범행의 흉악함과 잔혹성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분노를 자아냈으나, 재판에서 그에게 징역 12년이 선고되자 형량이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조두순은 오는 12월 만기 출소할 예정이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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