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지노 셧다운에…도박자금 증시로?
입력 2020-08-04 17:08 
◆ 투기개미의 귀환 ◆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장 후 미국 증시 반등에는 로빈후드앱을 활용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도 한몫했다. 자산 가치나 리스크를 가리지 않고 카지노, 항공 등 낙폭과대주에 단기 반등을 노리고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 때문에 라스베이거스 카지노가 셧다운되자 도박의 대체재로 개인들이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슷한 상황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강원랜드가 3월부터 폐장에 들어가 지난달 말 다시 개장하는 등 주요 사행산업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확률 베팅에 대한 수요가 주식투자와 FX마진 거래로 일부 옮겨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2019년 국내 사행산업 규모를 보면 복권이 4조7933억원, 스포츠토토 등 체육진흥투표권이 5조1099억원, 내국인 카지노는 1조4816억원, 경륜 1조8337억원, 경정 5994억원, 경마 7조3572억원이다. 셧다운된 사행산업의 1년 거래 규모가 12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 중 일부라도 FX마진이나 주식거래로 갔다면 해당 시장이 단시간에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주식은 투자자들의 리스크 성향이 도박과는 다른 점이 많지만 일부는 최근의 변동성 심한 장세를 도박과 마찬가지로 단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여길 수 있는 것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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