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박의 한국인 선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부산항 n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확진된 두 사람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부산항을 중심으로 '깜깜이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4일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568명을 검사한 결과 부산 동래구 거주자 50대 남성 A씨가 확진 판정(170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해 7월 입항해 감천항에 접안해 있는 러시아 어선 영진607호 선장이다. 그동안 부산 자택에서 선박을 오가며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A씨 감염경로를 '접촉자'로 분류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박 수리업체 직원이나 그들과 접촉했다가 확진된 사람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최근 부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과 지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러시아 선원 연관 내국인 감염자는 모두 13명(선박 수리업체 직원 9명, 수리업체 직원 가족 등 접촉자 3명, 기타 1명)이 됐다.
앞서 확진 받은 169번 확진자 감염경로도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박 수리업체 직원들과 겹치는 동선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169번 확진자에 이어 170번 확진자 감염경로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을 경우 부산항발 러시아 선원 연관 지역사회 '깜깜이 n차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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