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용지표 최악…실업자 100만 명 육박
입력 2009-04-15 16:08  | 수정 2009-04-15 18:05
【 앵커멘트 】
고용지표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취업자 수는 20만 명 가까이 줄었고, 실업자 수는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붙여서 연결해서, 여길 다 붙이세요. 손바닥을 전부 붙이고…다시 해보세요"


크림을 바르고 꼼꼼히 마사지를 합니다.

얼굴에 탄력을 주는 마사지는 피부 미용사 시험을 통과하는 데 가장 어려운 관문입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취업문이 바늘구멍처럼 좁아지면서 직업 교육 기관에는 자격증을 따려는 구직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 당산동에 있는 이 직업전문학교에는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신청자가 지원했습니다.

대부분 회사를 그만두고 새 일자리를 구하는 처지다 보니 '고용 한파'가 신경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박경민 / 구직자
- "회사 사정이 다 어려우니까…있는 사람들만 쓰려고 하는 새로 뽑지 않고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 측은 한 명이라도 더 취직시키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옥주 / 현대직업전문학교 부학교장
- "업체들을 방문해서 학생들과 같이 취업을 연결하기 위해서 좀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달 고용 상황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 5천 명 줄어들어 10년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에 따라 실업자는 95만 2천 명으로 10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실업률도 4.0%로 지난 2006년 2월 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 경기가 살아나도 고용상황이 바로 나아질 가능성은 작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용성 / KDI 연구위원
- "고용 상황은 경기 회복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에 신경 쓰기 보다는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가야 할 때라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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