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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브로드웨이 42번가’ 송일국 “‘포켓몬’처럼 조금씩 진화 중”
입력 2020-08-01 08:01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줄리안 마쉬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송일국. 제공│샘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배우 송일국(49)이 4년만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돌아왔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꿈이 있는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브로드웨이로 건너와 고난과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뮤지컬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브로드웨이 42번가는 6월 20일 개막, 8월 23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송일국은 지난 2016년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 뮤지컬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4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그가 맡은 캐릭터 줄리안 마쉬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이자 극중 ‘프리티 레이디의 감독을 맡은 인물이다.
4년전엔 모노톤으로만 연기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최소한의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어요. 줄리엔 마쉬는 극 전체의 중심을 잡고 가야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스펙트럼이 너무 크면 안되겠더라고요. 카리스마있는 연기는 제 전문분야잖아요. 너무 힘이 들어가는 것만 경계하고 중심을 잡고 진정성 있게 연기하려고 했죠.”
송일국은 첫 공연 이후 여동생 송송이에게 연기 칭찬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며 기뻐했다. 송송이는 1992년 SBS 공채 2기 탤런트로 데뷔, 송일국보다 먼저 연예계에 데뷔한 연기자 선배다.
동생이 첫 공연을 보고 ‘예전엔 줄리안 마쉬의 고뇌가 안보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부분이 보여서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특히나 엔딩에서 줄리안 마쉬의 고뇌가 잘 보였다고요. 사실 어머니(김을동)의 끼는 동생이 다 받았거든요. 저는 끼도 없고 남들보다 두 세 배 더 노력해야 남들 발 끝에 겨우 미친달까요. 그래도 분명한건 ‘포켓몬처럼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는 거예요. 요즘 아이들(대한,민국,만세)이 포켓몬에 빠져있거든요. 지난번엔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했다면, 지금은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하하.”
4년만에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된 송일국은 "포켓몬처럼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제공│샘컴퍼니
송일국이 맡은 줄리안 마쉬 역은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극의 메인 넘버이자 극의 엔딩을 장식하는 ‘포티세컨드 스트리트(Forty-Second Street)를 열창한다. 그는 두 번째 뮤지컬 무대인 만큼 노래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엔 준비 기간이 길어서 음악감독님께 체계적인 도움을 받았어요. 지난번 노래 실력을 성적으로 평가하자면 ‘과락이고요. 하하. 지금은 C-정도 되는거 같아요. 잘하진 않지만 들어줄 만 한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는 B-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사실 송일국의 ‘브로드웨이 42번가 복귀에는 큰 어려움이 따랐다. 오랜 기간 연습을 통해 가창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며 자신감을 얻어가던 그는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눈수술을 하면서 한달동안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고 요양해야했다.
한달의 공백기만 없었으면 (노래를) 더 잘했을 텐데 눈 때문에 한달 연습을 못했죠. 혼자 집에서 엎드려서 죽어라 연습했어요. 그렇게 안했으면 아마 함께 공연하지 못했을 거예요.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로 이렇게 일에만 집중할 여유가 없었는데, 한달동안 핸드폰도 못보고 침대에 누워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대해서만 생각하다보니 표현의 깊이도 달라지고 이해의 폭도 커졌죠.”
송일국에게 뮤지컬 무대는 꿈의 무대였고, 그는 어느덧 어엿한 뮤지컬 배우가 돼 동료들과 함께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무대는 항상 저에게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저는 춤과 노래가 다 안 되거든요. 음치에 몸치죠. 어떻게 보면 무대에 오르는 게 기적이에요. 춤은 지금도 안 되겠지만 노래가 이만큼이나 좋아졌잖아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요. 정말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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