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가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를 이끄는 수장 자리에 앉는다. 11년간 스타벅스를 진두지휘하며 한국 카페 시장을 점령한 경영능력을 이번에는 생활용품 분야에서 펼쳐보일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로 이석구 전 대표를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석구 대표는 2007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4대 대표로 취임하며 카페 업계에 발을 들였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999년 서울 이화여대 1호점 개점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초기 대표가 3번 바뀌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석구 대표는 시즌별 한정 머천다이징(MD) 상품을 출시하고 연말 다이어리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집객효과를 높이며 2016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스타벅스 안착에 기여했다.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모바일 원격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고, 드라이브 스루 매장 확대와 '현금없는 매장' 도입 등 차별화 서비스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석구 대표가 자주사업을 맡아 또 한번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석구 대표는 삼성그룹 출신으로 신세계에는 1999년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상무)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1년 신세계 이마트부문 지원본부장(부사장), 2002년 조선호텔 대표이사를 거쳤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총괄대표인 장재영 사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면서 해외패션부문 대표를 겸임하며, 이석구 대표와 이길한 코스메틱부문 대표, 손문국 국내패션부문 대표 등이 각 사업부문별 경영을 맡게 된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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