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전매제한, 의무거주기간 등 겹겹이 규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서울과 부산 내 대어급 단지들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시장은 뜨거울 전망이다.
31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과 부산에서 공급을 준비하는 재개발 재건축 단지는 총 29곳, 4만4500세대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과 부산에서 공급되는 전체 물량(5만2000여 세대)의 85%에 달하는 수치다.
지역 내 최대 규모로 공급되거나 선호도 높은 브랜드 컨소시엄으로 공급되는 등 랜드마크가 예상되는 대어 단지들이 다수 포함된 상태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 물량에 가점높은 청약 통장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하반기 서울과 부산에 굵직한 정비사업들이 공급을 준비 중인데, 입지 여건이 좋고 브랜드도 우수해 관심이 높다"며 "특히 분양가상한제 적용 유무에 따라 저렴한 분양가를 선택하려는 수요자들과 전매제한과 의무거주기간 등을 피하려는 수요자들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둔촌주공, 수색·증산뉴타운, 반포동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등의 물량이 예상된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최근 3.3㎡당 2978만원의 분양가로 입주자 모집공고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짓는 '둔촌 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는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 62만6232㎡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총 1만2032세대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4786세대에 달한다.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는 증산2구역, 수색6구역, 수색7구역, 수색13구역(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등 총 4개 단지 4757세대가 공급되며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1406세대다.
반포동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도 속도를 낸다. 조합은 분양가상한제 유예 기간 마감일인 지난 28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신청했다. 삼성물산이 짓는 '래미안원베일리'는 지상 최고 35층, 총 2990세대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25세대다.
8월부터 분양권 전매가 막히는 부산에서는 거제2구역, 대연비치아파트 재건축 등이 나온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부산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중 가장 규모가 큰 거제2구역 재개발 물량인 '레이카운티'를 선보인다. 전용 39~114㎡, 총 4470세대(임대 230세대) 중 2759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우건설은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대연비치'(가칭, 1374세대 중 일반 389세대)를 하반기에 내놓는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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