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활동으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31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특수상해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박 대표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박 대표는 지난 6월23일 오후 9시께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취재를 시도하던 SBS TV '모닝와이드' 취재진에게 "어떻게 집주소를 알았느냐"는 취지로 향의하며 벽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박 대표는 또 폭행을 말리는 경찰을 향해 가스총을 분사했다. 이 과정에서 SBS 취재진 4명 중 3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현재 대북전단·물자 살포, 후원금 횡령 등의 혐의(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한 정부 방침을 무시하고 여러 차례 북한으로 전단과 쌀 페트병 등을 보낸 혐의다. 경찰은 이에 지난달 26일 박 대표와 그의 동생 박정오 씨, 그리고 이들의 사무실과 계좌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박 대표는 "경찰 등이 '신변 보호'를 빙자해 나의 북한 인권 관련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며 지난 9일 '신변 보호 포기 각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진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