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6개월 자영업자 14만 명 폐업…"끝까지 버텨야죠"
입력 2020-07-30 19:20  | 수정 2020-07-30 20:58
【 앵커멘트 】
국내 코로나19 확진이 6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보릿고개를 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현장 목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 기자 】
50년 넘게 재봉 일을 해온 71살 이정자 씨.

재봉틀 위에 올라온 옷감은 단 4분이면 기본 모양이 만들어지고, 5분 뒤 벨트까지 달면 바지가 뚝딱 완성됩니다.

이곳 한 자리에서 장사해온 세월만 10년.

▶ 인터뷰 : 이정자 / 옷 수선 가게 사장
- "지나가던 아저씨들 바지가 뜯어져서 잠깐 해 달라고 서도, 그런 것도 안 가려요, 나는. 그러다 보니 동네 분들하고 거의 친척 같아."

하지만, 이 씨는 최근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임대료가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급감하면서 버텨낼 도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정자 / 옷 수선 가게 사장
- "일단 사람이 없어요, 손님이. 나 처음에 한두 달이면 끝날 줄 알았어. 오래 지속되니까."

올 상반기 이 씨처럼 철거를 결심해, 폐업지원금을 신청한 수는 4천5백여 명, 이미 지난해의 70% 수준입니다.

자영업자 수도 14만 명이나 줄어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자영업의 위기는 전체 고용 사정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성현정 씨는 최근 판매액 95%가 줄어들면서 정직원 3명과 아르바이트생 6명에게 유급 휴직을 주고 홀로 가게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기료라도 아끼려는 성 씨는 일부 조명과 에어컨도 꺼두고 오직 '버틴다'는 마음뿐입니다.

▶ 인터뷰 : 성현정 / 한복 대여 업체 사장
- "소상공인 대출 지원이 있긴 한데요. 그것도 나중에 갚아야 하는 빚이잖아요. 지금은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고요."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코로나19로 인한 부분은 정부가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대응 이외에 (우선) 이미 상황을 악화시켰던 노동 비용 상승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 지원 역시 함께 이뤄지는 것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맞춤형 지원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이은준 VJ
영상편집 : 이우주

#MBN #코로나19 #장기화 #자영업 #폐업지원금 #MBN종합뉴스 #김문영기자 #김주하앵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