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나보타'의 미국 소송비용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30일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14.2% 감소한 2260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적자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역시 나보타였다. 최근 경쟁사 메디톡스와의 균주 도용 논란과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패소 예비판정을 받은 대웅제약은 이 소송 과정에서 적잖은 비용을 소요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나보타의 해외 수출액이 감소한 것도 손익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발암물질 성분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기준 초과 검출된 라니티딘 성분의 대웅제약 위장약 '알비스'가 잠정 판매중지된 것도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 판매중지 조치 등으로 어려운 사업환경을 겪어야 했다"며 "상반기 손익에 큰 악영향을 준 나보타 소송비용은 올 하반기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2분기 연구개발(R&D) 투자비는 전년동기보다 22% 이상 늘어난 29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3.1%를 기록했다. 전문의약품 중에선 당뇨병 치료제 '다이아벡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3.4% 증가하며 선전했다. 일반의약품 매출은 296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비타민 '임팩타민'이 분기 기준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일반의약품 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대웅제약 측은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등 현재 진행 중인 혁신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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