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고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해 온 휠라가 이번에는 임직원들이 직접 쓴 손편지 소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직원들이 한 자 한 자 눌러 쓴 편지는 총 4000통으로 결코 쉽게 보낼 편지량이 아니다.
휠라 내부적으로도 고심했던 깜짝 이벤트 사연은 이렇다. 지난 5월 휠라는 가족사진 공모전을 펼쳤다. 앞서 전개했던 위기 극복·희망 나눔 '힘내라 대한민국' 캠페인의 맥을 잇는 행사로 지난 5월말부터 6주간 캠페인 전용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등에 가족 사진과 사연을 게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단순 응모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과 사연을 함께 보내야 하는 까다로운 응모 조건에도 약 4000 가족, 가족 구성원 수로는 약 2만명이 참여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휠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뜨거운 고객들의 참여 열기에 감동했다"며 "이에 당초 6가족에게만 시상을 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 이벤트에 참여한 4000가족 전원에게 선물과 임직원이 쓴 손편지를 전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스레 보내온 소비자들의 다영한 사연과 의미있는 가족 사진에 진심을 담아 화답한 것.
휠라 임직원이 손수 쓴 수천 통의 손편지와 선물은 지난 28일부터 전국 휠라, 휠라 키즈, 휠라 언더웨어 등 휠라 패밀리 브랜드 매장을 통해 거주지역 인근 매장에서 순차 전달을 시작했다. 예상 못한 선물을 받은 고객들은 휠라 직원의 실명을 밝혀 쓴 손편지에 매우 놀라고 감동했다는 메시지를 매장 혹은 본사 고객센터를 통해 본사로 전달하고 있다.
공모전에 응모했던 임 모 씨는 인근 매장을 통해 "휠라 직원분이 우리 가족 사연에 공감했다며 솔직 담백하게 한 자 한 자 눌러 쓴 손편지를 보내줘 매우 놀랐다"라며, "요즘 손편지 자체가 귀한데 생각지도 못한 편지와 선물을 받으니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휠라는 4000가족의 사연과 사진 중에서 자녀 입양으로 행복한 네 식구가 될 수 있었다는 명OO 씨(버킷리스트상)를 최종 1인으로 선정했으며, 이외 백혈병 투병 중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가족에게 감사를 전한 이OO 씨(우리가족 감사해요상), 퇴직 후 육아 도우미를 자처하며 경기도 양주에서 통영 왕복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장인어른의 사연을 보낸 전OO 씨(우리가족 대박나자상), 신체적 어려움에도 4남매를 훌륭하게 키운 아버지에 대한 감사를 전한 김OO 씨(우리가족 사랑해요상), 저출산 시대 보기 드문 6남매 아이들과의 행복 바이러스를 나눠준 이OO 씨(우리가족 웃음가득상), 간암 투병중이신 아버지에게 망설임없이 간 기증 이식에 나선 남동생에게 고마움을 전한 한OO씨(우리가족 응원할게상)까지 총 6가족의 사연을 선정했다.
여섯 가족 모두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기록하자는 차원에서 가족사진 촬영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최종 선정된 1가족의 버킷리스트 성취를 위해 휠라가 직접 실행에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5가족에게도 가족 모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휠라 상품권을 선물로 제공한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가족사진의 소중함마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는 사연 하나 하나에 임직원 모두 진심으로 감동했다"며 "늘 함께 있어 지나치기 쉬웠던 가족의 소중함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건강하게 이겨내길 휠라 임직원들도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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