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산업 경험이 풍부한 실력자들도 속속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을 융합한 회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부동산산업 경력이 짧은 기술인력 위주로 스타트업이 생겨나는 추세에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전경돈 대표가 창업한 부동산 자산운용 및 투자 플랫폼 '리판'이 대표적이다. 전 대표는 ING리얼에스테이트자산운용,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세빌스코리아를 거쳐 부동산컨설팅 투자 분야 경력이 화려한 인물이다. 지난 29일 여의도 IFC에서 부동산 자산운용 및 투자 플랫폼 리판을 소개하는 데모데이가 열렸는데 국내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와 프롭테크 업계 관계자 약 250여 명이 참석해 부동산투자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리판(REPAN)'은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오피스와 주택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부동산 자산운용 및 투자 플랫폼 제공을 위한 프롭테크회사로 2019년 4월 '공인중개사 물건 독점권 부여 및 이의 신청 시 재판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후 '리판' 개발을 시작했다. 올해 5월 PCT 국제 출원을 완료했고, 공간 위치를 반영한 부동산 가격 평가 모델을 제공하는 '인공지능(NURI)에 의한 투자 모듈'을 국내 특허 출원 후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리판은 자사 인공지능 '누리(NURI)'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정교한 부동산 가격 예측 모델을 제공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컨트랙트(전자계약), e-Management 시스템 '판(PAN)'을 바탕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실시간 수익률 모니터링을 포함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관투자자와 공인중개사간 온라인 부동산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거래 비용과 비효율성을 줄이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고 공인중개사에게는 기존 시장에 기관투자자들까지 시장에 참여하도록 해서 업무영역 확대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 회사는 중소형 빌딩을 비롯한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 계산 앱인 '리판원(REPAN-ONE)' 출시도 앞두고 있다. 빅데이터를 가진 시장 참여자와 추가적인 투자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위한 정보 수집 및 분석의 새로운 기준을 제공할 전망이다.
리판은 자사의 서비스 플랫폼과 앱 등 부가 서비스에 활용할 데이터를 심도 있게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서울대학교 공유도시랩과 합작해 '리판경제연구소'도 설립했다.
전경돈 리판 대표는 "리판 데모 데이는 우리 서비스가 지향하는 바를 선보이는 중요한 자리였다"며 "빠른 시일 내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효과적인 투자 및 자산 관리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리판은 앞서 지난해 12월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데 이어 다른 기업들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으며, 플랫폼 개발과 서비스 런칭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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