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가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앞서 불과 두달 전인 5월(49)만 해도 제조업 업황BSI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57로 전월보다 6포인트 올라섰다. 이달 업황BSI(57)도 6포인트 상승했다.
최신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자동차 부품 판매 회복, 일부 화학제품 스프레드 개선,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 등에 기인해 자동차, 화학물질·제품,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이 상승하면서 제조업 업황BSI와 전망이 전월 대비 모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이 코로나19로 봉쇄조치를 했다가 다시 개방한 점도 배경으로 덧붙였다.
국내 제조업 종사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음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24.4%) 비중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내수부진(20.8%), 수출부진(16.1%)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의 이달 업황BSI는 62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으며, 다음달 업황전망BSI(60)도 1포인트 올라섰다.
최신 팀장은 물동량 소폭 증가,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 등에 기인해 운수창고업과 정보통신업 관련 지수가 상승한 점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견줘 6.4포인트 상승한 69.5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 4월 55.7을 기록해 2008년 12월(55.5) 이후 최저 수준을 찍은 바 있다.
경제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60.3으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해 통계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