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본, 소녀상 앞 속죄상 연일 비판…제작자 "아베 아냐, 철거 안 해"
입력 2020-07-29 19:31  | 수정 2020-07-29 20:36
【 앵커멘트 】
평창의 한 식물원에 설치된 소녀상 앞 속죄상을 두고 '아베 속죄상'이 아니냐며 일본 정부와 언론이 연일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가원수를 모욕했다는 건데, 정작 식물원 측은 아베 총리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제막식은 취소했지만, 철거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치마저고리를 입은 소녀 앞에 중년 남성이 엎드려 절을 하고 있습니다.

평창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된 '영원한 속죄'라는 조형물입니다.

엎드린 남성이 아베 총리로, '아베 속죄상'이라면서 일본 언론은 물론 일본 정부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제적인 예의상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했던 산케이신문은 "모두가 한국이 지독한 나라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도쿄신문와 마이니치신문도 "모욕당한 것 같다"거나 "한국 정부도 책임이 있다"는 반응을 전했습니다.

작품을 설치한 식물원 측은 아베 총리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아베 총리 사진과 비교해보면 가르마의 방향이나 얼굴형 등에서 다른 점도 눈에 띕니다.

식물원 측은 서점만 가면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혐한 서적이 즐비한 일본에서 과민 반응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김창렬 / 한국자생식물원 원장
- "우리 식물원에 오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든 조그마한 작품일 뿐인데,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논란이 되는 게 몹시 안타깝습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한일 네티즌간 공방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정부와 무관한 민간 차원의 움직임"이라는 입장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다음 달 제막식이 취소된 가운데, 식물원 측은 조형물 철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양희승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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