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7개월째 지속되면서 인구 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출산율을 가늠할 수 있는 혼인 건수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5월 역대 최저로 '뚝' 떨어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출생아 수는 2만3001명으로 전년 동월(2만5360명)보다 2359명(-9.3%) 감소했다. 2015년 12월 출생아 수가 781명 감소한 이후 5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의 모든 시도별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3명으로 전년보다 0.5명 감소했다.
문제는 향후 출산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결혼 건수 역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올 5월 전국 혼인 건수는 1만8145건으로 지난해 5월(2만3045건)보다 4900건 감소했는데, 1981년 인구동향 통계를 작성한 이후 5월 혼인 건수로는 가장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정의 달이기도 한 5월은 통상 혼인 건수가 가장 많은 결혼 성수기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을 하반기로 미루는 이들이 많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줄곧 증가세를 보이던 월별 사망자 수는 지난 5월 2만4353명으로 1년 전 2만4750명보다 397명(-1.6%)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출생아 수를 앞지르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마이너스(-1352명)를 기록했다. 월간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 기간 자연적으로 줄어든 인구 규모만 1만5000여명에 달한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시도별 순이동은 경기(4만4420명), 강원(1547명), 충남(717명) 등 6개 시도는 순유입, 서울(-1만3758명), 인천(-5969명), 대구(-4953명) 등 11개 시도는 순유출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은 매년 순유출이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 2분기는 입주물량 증가로 순유출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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