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대치를 뛰어 넘었다. 반가운 부라더에 신선한 비밀병기까지 투입해 그야 말로 미친 케미를 완성했다. 오롯이 장르적 매력을 극대화시킨, 처음부터 끝까지 헤어 나올 수 없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다.
영화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다.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황정민 이정재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통상 높은 기대치는 걸림돌이 되길 마련이거늘, 비교 불가의 전혀 다른 색깔로 또 한 번의 완벽한 시너지를 뿜어낸다. ‘미친 존재감이라는 수식어가 제격인 박정민은 만능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그 재미와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처절한 암살자 인남을 맡은 황정민은 묵직하고도 리얼한 액션에 캐릭터의 감정선까지 살려내며 디테일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정재 역시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로 분해 빠져들 수밖에 없는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숨 막히는 두 브라더의 추격전 사이에 웃음과 숨 쉴 공간을 제대로 틔어주는 박정민의 파격 변신은 또 어떻고.
신뢰도 높은 세 배우의 강렬한 캐릭터와 더불어 액션 장르의 매력도 시원하게 터진다. 단순하지만 흡입력 있는 이야기에 스피드한 전개, 다양한 볼거리와 빠져드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시종일관 심장을 쫄깃하게 조여 온다.
태국 방콕 등 이국적인 비주얼로 완성한 낯섦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미장센은 강력한 두 남자의 격돌을 보다 긴장감 넘치게 만든다. 리얼한 액션 속에 글로벌 로케이션을 따라 펼쳐지는 지독하고 집요한 추격적의 압도적 볼거리가 오감을 사로잡는다.
이런 저런 잔가지들을 제외하고서도 주요 캐릭터들의 밀림 없는 에너지와, 완벽한 발렌스, 극과극 개성만으로도 영화의 매력은 압도적이다. (여타의 기대작들이 범한) 과욕으로 인한 경로 이탈 없이 우직하게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집중한, 가장 큰 무기인 명품 배우들의 쓰임을 똑똑하게 담아낸 메가폰의 신뢰와 의지가 빛을 발휘한다. 또 한 편의 신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오는 8월 5일 개봉. 108분. 15세이상관람가.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