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정우성은 ‘강철비2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북한 위원장 역으로 출연한 유연석에 대해 첫 리딩할 때 처음 봤다. 어떻게 캐스팅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북 지도자가 실존하고 나이도 비슷하지 않나. 외모적 싱크로율은 맞지 않지만,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지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이 지도자가 가져야 할 불안감과 묘하게 일맥상통했다. 첫 촬영장인 원산 호텔신에서 바로 그 인물이 보이더라. 배우로서 그가 어떻게 캐릭터에 접근하고 고민하는지 보이니까 신뢰가 가고 마음이 갔다. 예쁜 후배”라고 칭찬했다.
자신이 북측 부함장 역할에 추천한 신정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주변에서 한동안 가까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신정근 배우 딱인 것 같아 감독님에게 어떤지 물었다. 감독님도 딱이라고 하셨다. 대학로에서 연기할 때도 후배들을 잘 보살펴주신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한마디 툭툭할 때 그런 감정들이 굉장히 자연스러웠다”며 한경재가 정상회담에서 인간적 교감을 나누는 유일한 대상이다. 앞에서 참았던 걸 감정적 표현을 억누르고 있다가 (신정근을 만나) 더 증폭돼서 살아났다”고 귀띔했다.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과 ‘강철비에 이어 ‘강철비2까지 함께했다. ‘강철비3도 함께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감독님의 마음”이라며 나랑 맞는 캐릭터가 없는데 같이 하자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지켜야 한다는 강박으로 만들면 안 된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내가 들어가야 할 자리가 있다면, 만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우성이 출연한 `강철비2`와 이정재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일주일 차로 개봉한다. 절친의 맞대결이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정우성은 연예계 대표 절친 이정재와 극장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강철비2 이후 일주일 뒤 이정재 황정민 주연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개봉하게 되는 것.
정우성은 극장에서 영화가 걸린다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다”며 각자 영화가 장르도 다르고 추구하는 스토리도 다르다.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가져갈 수 있는 게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정재와 오랜 우정을 이어오는 비결에 대해 서로를 강요 안 한다. 그냥 바라보고 인정한다. 나는 이런데 너는 왜 이러냐고 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는 서로 안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고 응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 탐났던 배역은 없냐고 묻자 각자 고민하고 선택한 거다. 어느 순간부터 약간 다른 장르로 갈리더라. 겹칠 일이 없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정우성이 배우로서 자신의 원동력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정우성은 현재 첫 장편 상업영화 연출 데뷔작 ‘보호자들(가제) 후반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 작품이 원동력”이라고 밝힌 그는 비슷한 것 같지만 매번 다른 환경에 놓이고 다른 감정으로 고민하고 그게 배우라는 직업이 갖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그래서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고 덜 지치고 한발 한발 가듯이 캐릭터 하나하나가 저를 옮겨주는 그런 느낌”이라며 ‘열일 행보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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