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겨냥해 "조국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니 편향에 빠져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정권이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일은 진중권의 심리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객관적 사태"라고 응수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고릴라 실험'이라고 부르는 '주의력 착각' 실험을 언급하며 "한 가지 일에 집착하면 보고 싶은 거만 보게 되는 편향에 빠진다는 것을 일깨운 실험이었다"며 "진중권을 보며 이 고릴라 실험을 떠올렸다"고 비꼬았다.
그는 "진중권은 툭하면 문재인 정부는 전체주의 정부 같다고 말한다"며 "본인도 대학생 시절 전두환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운동을 했기 때문에 전체주의가 무엇인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진중권은 어떤 부담도 없이 할 말, 안 할 말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도 같은날 자신의 SNS를 통해 "신 의원이 또 칭얼거리는데, 한 마디만 하겠다"며 "사회적 문제를 심리화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이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일은 진중권의 심리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객관적 사태"라면서 "정권의 모든 실정을 진중권의 마음 속으로 몰아넣어 감추려 하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해골에 물을 담아 드셨나"라면서 "이분이 원효대사가 되셨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라고 비꼬았다.
앞서 신 의원과 진 전 교수는 지난달에도 SNS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둘의 충돌은 지난달 10일 진 전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의전 대통령'으로 지칭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신 의원은 '싸가지' '왼편의 민경욱(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비판을 했고, 진 전 교수는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 감히 유권자에게 '싸가지 없다'고 하냐"며 맞섰다.
이어 신 의원은 "최근 진중권의 말과 글을 보면서 그가 심각한 자기분열 상태에 놓여 있음을 절감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옥류관 주방장한테도 찍소리 못하는 분들이 왜 나만 갖고 그러냐"고 비꼬았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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