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핀테크 주역들, 시장 선점으로 `퍼스트 전쟁`
입력 2020-07-28 16:08 

최근 핀테크 시장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들을 선점하는 일명 '퍼스트 전쟁'이 한창이다. 로보어드바이저, 금융데이터플랫폼, 간편결제, 인터넷뱅킹, 간편송금까지 각 분야별 '퍼스트 서비스'들이 갈수록 세를 더하고 있다. 서민들의 금융생활은 물론, 금융산업의 지형까지 뒤흔들고 있는 최초 타이틀에 빛나는 핀테크 서비스들을 살펴보자.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최초로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 곳은 마이데이터 금융 플랫폼 '뱅크샐러드'다. 뱅크샐러드는 은행, 카드 등의 금융자산을 비롯해 부동산, 자동차와 같은 실물자산까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자산 데이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화면에 연동해 체계적인 금융 관리를 가능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개인의 자산 데이터와 소비 패턴을 분석해 개인을 위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금융 습관을 유도하는 '금융 비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뱅크샐러드는 곳곳에 '최초' 수식어가 따라오는 서비스를 탑재했다. 업계 최초로 건강검진 결과와 보험 서비스를 연결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보험을 추천해 주는 '보험설계' 서비스를 통해 2030세대의 전유물이던 핀테크에 4050세대를 성공적으로 유입시켰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으로 돌풍을 몰고 온 카카오페이도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며 주목을 끌었다. 간편결제란 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에 미리 저장해 두고 거래 시 비밀번호 입력, 단말기 접촉 등의 방법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생체 인증이나 간단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쉽고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 전기요금, 도로범칙금 같이 귀찮은 고지서를 QR코드 스캔으로 빠르게 납부하는 '청구서' 관리 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케이뱅크는 KT 등 통신사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20여개 주주사가 출자한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2017년 4월 문을 열었다. 과거 기존 은행에서는 카드 발급 신청이나 대출 업무를 주중 영업시간에만 할 수 있었지만 케이뱅크는 365일 24시간 내내 고객들에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심을 모았다. 케이뱅크는 최근 대출 재개와 함께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에 들어서며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무기로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디지털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손잡고 업비트 신규 가입자에 대한 실명계좌 원화거래를 전격 지원하면서 테크핀 시장 공략에도 나선 바 있다.
인터넷 은행 등 종합금융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진 토스 역시 국내 최초 간편송금 서비스로 출발했다. 토스는 기존 은행 앱의 번거로운 절차와 불편함에서 기회를 찾았다. 그간 송금에 필요했던 인터넷뱅킹 가입, 공인인증서, OPT카드 등과 같은 복잡한 인증 절차를 몇번의 터치로 단순화하며 간편송금의 대명사로 빠르게 안착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가 2019년 4월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플랫폼 '핀트(Fint)'도 국내 최초의 비대면 투자일임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 자산 배분을 자동화하는 방법과 서비스를 뜻한다.핀트는 AI가 스스로 투자자의 성향, 재정 상태 및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해 고객별 자산을 직접 운용해 주는 서비스다. 자체 개발한 투자전문 인공지능 '아이작(ISAAC)'과 운용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 양대 기술을 기반으로 운용되며, 시장 분석, 포트폴리오 구성, 거래소 주문, 자산재조정(리밸런싱) 및 수익 현황 분석 등 모든 과정을 AI가 담당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별 투자성향을 고려한 금융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가 직접 자신의 포트폴리오 옵션을 조절할 수도 있어 최적화된 1:1 맞춤형 자산 배분이 가능하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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