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뜨거워지는 한반도…`강원도 감귤` 등장하고 해충·감염병 늘어난다
입력 2020-07-28 15:33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21세기 말 국내에서 강원도 감귤을 재배할 수 있고 모기 등 해충과 감염병이 증가하는 등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기상청과 환경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발표된 19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보고서의 연구 결과를 분석·평가해 한국의 기후변화 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했다. 지난 2010년, 2014년 이후 세 번째로 발간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지표온도는 약 1.8도(1912~2017년) 상승해 전지구 평균인 0.85도(1880~2012년)보다 두배 이상 크게 상승했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21세기 말 사과 재배지가 사라지고 강원도에서 감귤을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벼, 옥수수, 감자, 고추, 배추 등의 생산성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는 연간 10.1일에서 35.5일로 크게 증가해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온난화로 인해 외래종인 등검은말벌, 갈색날개매미충과 위생해충인 모기, 진드기도 많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얼룩날개모기는 지난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4배 증가하고 흰줄숲모기는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3.3배 많아졌다.
지난 40년간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은 점차 감소하고 삼치, 방어 등 북상하는 어종이 증가하고 있다.
또 기온이 1도 오를수록 폭염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5% 증가하고 쯔쯔가무시증(+4.27%), 말라리아(+9.52~+20.8%) 등 매개 감염병과 살모넬라(+47.8%), 장염비브리오(+19.2%) 및 황색포도상구균(+5.1%)으로 인한 식중독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하다"며 "사회적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여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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