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노무현 게이트] 한나라, 공세 지속…민주, 선 긋기
입력 2009-04-13 10:00  | 수정 2009-04-13 11:21
【 앵커멘트 】
박연차 게이트가 이른바 노무현 게이트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여야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공세를 펴고 있고, 민주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선 긋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익신 기자


【 기자 】
국회입니다.

【 질문 1】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인 공세를 시작했죠?

【 답변 】
그렇습니다.

그동안 대체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를 자제해 왔던 한나라당이 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습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100만 달러는 부인에 게, 500만 달러는 아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미루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어떻게 보면 이번 사건은 가족이 연루된 총체적 비리라며 노 전 대통령이 당당해졌으면 좋겠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특히, 아버지를 보고 돈을 준 것이지 부인이나 아들을 보고 줬겠느냐며 가장인 아버지가 포괄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역시 노 전 대통령이 부인이 돈을 받은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남자가 왜 자꾸 안에다 책임을 미루느냐며, 전직 대통령답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지만, 법과 제도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원칙론을 되풀이했습니다.

특히, 과거 정권과 현재 정권에 대해 차별화된 수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내부적으로 노 전 대통령 측과의 선 긋기에도 고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측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이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아들 건호 씨와의 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검찰로부터 소환 일정 등과 관련해 아직 연락온 것이 없고, 그동안 검찰이 언론에 먼저 흘리더라며 검찰 수사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 질문 2 】
국회는 오늘 상임위 별로 정부가 제출한 추경에 대한 심의에 착수하죠?

【 답변 】
국회는 기획재정위를 비롯해 상임위별로 전체회의를 열어서 정부가 제출한 28조 9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습니다.

상임위별 소관 부처의 추경안에 대한 심의에 이어 국회 예산결산특위는 16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전체회의, 계수조정소위 등을 거쳐 추경안을 확정합니다.

이 같은 추경안은 오는 29일 예결위 전체회의에 이어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입니다.

일단 추경 편성 자체에 대해서는 여야의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추경의 규모와 내용 등을 놓고는 시각차가 극명하기 때문에 불꽃 튀는 한판 논리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특히, 민주당이 부동산 등 잇따른 세제 감면을 부자 감세로 규정하고 있어 논쟁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해서는 여권 내에서도 투기조장을 둘러싼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 질문 3 】
4.29 재보선 공천이 마무리됐는데요. 여야가 본격적인 재보선 선거운동에 착수했죠?

【 답변 】
네, 우선 한나라당은 오늘 오전 울산시청에서 울산시와 당정협의를 하는 등 울산 북구에 출마한 박대동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에 나섰습니다.

특히 오후에는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와의 맞대결을 펼치는 정종복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경북 경주에서 최고위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영남권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영남권에서 한 곳이라도 진다면 선거 패배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은 친이계와 친박계가 맞붙는 경주에는 박순자 최고위원, 울산 북구는 울산 지역에서 5선을 한 정몽준 최고위원에 전담 지원을 맡겼습니다.

민주당도 오늘 영남과 호남, 수도권 등 권역별 선대본부 구성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특히,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체제의 존폐로 이어질 수 있는 인천 부평을 승부에 올인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주 덕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전 장관은 어제 덕진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이번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 지도부 행태와 자세로는 수권정당 될 수 없다며 정세균 대표를 정면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정 전 장관은 주변 지역구인 전주 완산에 신 건 전 국정원장을 무소속 후보로 내세워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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