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홍걸 "박지원, 국정원장 적임? 글쎄, 아직은 확신이 안 서"
입력 2020-07-28 11:31  | 수정 2020-08-04 12:07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지금 정보외교안보 라인에 그런 것(남북 간 협상)을 해낼 수 있는 분이 과연 있는지 아직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지원 후보자를 적임자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글쎄요"라고 답했다.
'유보적인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자께서 물론 정치력이 뛰어나고 능력 있는 분인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한다"며 "지금 상황이 북측에서 6·15 때 박 후보자와 상대했던 분들이 다 돌아가시거나 현역에서 은퇴했고, 당시 김정일 정권과 김정은 정권은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간의 협상이 다시 제대로 이뤄지려면 미국을 설득해 뭔가 북측에 내놓을 카드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결국 현재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에 의심을 사지 않고 설득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가 긍정적으로 전망한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30%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자는 일단 작은 것이라도 합의가 성사되기만 하면 다행이라고 보고, 저는 북미 간 합의가 되더라도 '통미봉남' 상태에서의 합의면 나중에 우리에게 손해일 수 있다"며 "이 문제에서 우리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북미간 좋은 합의가 있더라도 나중에 구경꾼 취급을 당하게 된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우리가 직접 북한에게 뭘 붙잡고 설득하고 이거는 쉽게 통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미국을 상대로 설득해서 북미관계 개선이나 남북 간에 어떤 협력사업을 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내는 게 더 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통합당이 제시한 25억달러 대북 차관 의혹에 대해선 "그런 액수가 북한으로 간 일이 없지 않나"며 "당시 그런 게 있었다면 대북 송금 특검 때 나왔을 것인데, 어디선가 조작된 내용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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