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BS 뉴스9 이소정 씨 하차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습니다.
청원인은 "KBS 뉴스9의 이소정 씨는 공영방송 앵커의 역할을 함에 있어 현재 경찰에서 확인하고 있는 사안을 소설의 한 문구로 시청자를 확증편향에 이르도록 하여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임기 중에 발생한 고소인의 성추행 고소와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는 현재 경찰 등에서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현재 조사하고 있는 사안을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방송하여 사법부의 판단이 이르기 전에 결론을 내리고 고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 뉴스에서 피해호소인의 입장을 첫 꼭지에 다뤄 마치 모든 사안이 결론이 난 것처럼 시청자가 생각하도록 보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 앵커는 지난 16일 방영된 KBS 뉴스9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 직후 소설가 정세랑 작가의 장편 소설 '시선으로부터'에서 발췌한 "어떤 자살은 가해였습니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문장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남은 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가해가 된다는 의미"라며 "이 문장이 수없이 공유됐다는 건 그만큼 공감하는 마음이 많았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됐고, 피해자 중심주의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도 범람하고 있다"라며 "4년간 뭐하다가 이제 와 그러냐는 한 방송인의 발언이 논란이 됐고, 한 현직 검사는 팔짱 끼면 다 성추행이냐는 비아냥을 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피해자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싶다"고 했습니다.
이후 친여(親與) 성향의 네티즌을 중심으로 방송 내용이 확산하며 이 앵커가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 앵커의 하차와 KBS 뉴스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어제(27일) 오후 한 커뮤니티에는 "이소정 씨 관련 하차 청원이 심사 후 정식으로 국민청원에 등록됐다. 바쁘시겠지만 많은 동의와 공유 부탁드린다"라며 청원 동의를 독려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청원에는 오늘(28일) 오전 9시 기준 약 1만1300명이 동의했습니다.
한편 이소정 앵커는 지난 2003년 KBS 기자로 입사해 지난해 11월부터 뉴스9를 진행하며, 지상파 최초 평일 메인뉴스 여성 앵커로 발탁된 이력이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