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한국전쟁 정전기념일 포고문에 '북한'이라는 단어 자체를 넣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포고문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회동을 상기시키면서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를 조성하자고 강조했다. 재작년에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고 평가했지만 올해는 북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북간 비핵화 협상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에 한미동맹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례대로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추념하는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다.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한반도에서 위협받자 200만명의 미국인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집을 떠났다"며 "오늘날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우리의 강력한 동맹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한국군과 나란히 자랑스럽게 봉사할 것"이라며 "이 강철같은 동맹은 아시아와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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