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면 늘 해외여행을 가던 회사원 김모씨. 이번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강원도 평창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숙소는 예약을 서둘러 일찌감치 끝냈지만 강릉행 KTX 시간을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2주 전까지만 해도 텅텅 비었는데 아예 만실이었던 것. 하는 수 없이 교통체증을 감수하고 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맞는 첫 여름휴가 주간에 해외여행 셧다운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전국 유명 휴가지 숙박 전쟁뿐만 아니라 교통편까지 동이 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로 초토화 됐던 항공·열차·고속버스 등 교통편이 V자 반등 곡선을 그렸다.
언택트 레저 서핑으로 뜬 강원도 양양은 하늘길에 열차편까지 '풀부킹' 사태를 빚고 있다. 지난 17일 플라이강원이 첫 취항한 양양-김포노선은 휴가철 연일 만석이다. 8월초에서 중순까지 주말은 90~100%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열차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다. 서울~강릉사이 평창 진부 등 강원권 요지를 찍을 수 있는 KTX 경강선은 코로나사태 이전으로 완전히 회기한 분위기다. 한때 50%대를 밑돌며 텅텅 비어갔던 KTX 객실은 8월 중순까지의 탑승률이 80%대에 육박하며 좌석이 꽉찼다. 8월17일 임시공휴일 효과까지 더해지며 8월16일까지의 연휴 주말은 왠만한 황금 시간대에 좌석조차 구할 수 없을 정도다.
호텔과 리조트의 방들이 일찌감치 동이 나면서 방을 못구한 휴가족들은 캠핑장과 자연휴양림으로 몰리고 있다. 숲속은 코로나 안전지대일 것이라는 생각에 자연휴양림과 캠핑장들은 주말 예약분은 구할 수 없고, 8월말까지도 70~80%대의 예약률이 이어지고 있다. '7말8초'의 경남 충청지역 캠핑장 대부분도 주말 예약률 100%를 찍고 있다.
[신익수 여행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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