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테슬라 전기차 독주…상반기 보조금 900억 가져갔다
입력 2020-07-26 16:48 
테슬라 모델3

미국산 테슬라가 경제성을 갖춘 모델3 투입 효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7080대를 판매하며 1위로 독주했다. 이로 인해 전기 승용차 분야 점유율을 43%로 끌어올렸고, 전기차 보조금으로 900억원을 쓸어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26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전기차·수소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작년 동기(417대) 대비 1587.8% 늘어난 7080대를 판매했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현대차 4877대, 기아차 2309대, 한국GM 1285대, 르노삼성 457대, 메르세데스-벤츠 115대 등 판매량을 압도하며 전기 승용차 점유율 43%를 차지하고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테슬라 판매 차량별로 살펴보면 모델3 롱레인지가 베스트셀링카로서 가장 많은 4528대 팔렸다. 이어 모델 3 스탠다드플러스 1877대, 모델3 퍼포먼스 436대, 모델 X 126대, 모델 S시리즈 113대 등 순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 주력 전기차인 코나와 기아차 니로 판매량이 반토막난 것과 대조적이다.
테슬라의 경우 한국에서도 출고 대기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모델 3 차량을 인도하면서 실제 매출을 늘리고 있다. 6월 판매량만 놓고보면 테슬라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증가에 따라 한국 정부 보조금 수령액도 급증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촉진을 위해 국내에서 집행된 국가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 총 2092억원 가운데 43%인 900억3000만원을 가져가면서 차량 가격 할인효과를 얻었다. 현대차에서 받은 전기차 보조금은 643억원, 기아차 304억원, 한국GM 169억원, 르노삼성 51억원, 닛산 11억원, BMW 8억원, 재규어 3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개편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은 경쟁우위에 있거나 역량을 집중하는 자국업체의 차종에 보조금 정책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또 고가의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전기동력차 보급은 차량성능 뿐만 아니라 보조금 정책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며 "보조금이 국민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점,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자국 기업에게 유리하게 보조금 제도를 만들어가는 점 등을 고려해 우리 정부도 보조금 제도를 개선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기 승용차, 화물차, 승합차 등을 포함한 전체 전기차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2만226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다.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2.7% 감소한 반면 전기 화물차가 양산형 모델 출시와 화물차 운송사업허가 혜택 덕분에 전년 상반기 15대에서 올해 5031대라는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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