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화디펜스 '레드백' 장갑차, 호주 진출 최종 관문
입력 2020-07-26 10:09  | 수정 2020-08-02 11:04

치명적인 독을 가진 호주 독거미에서 이름을 따온 한국산 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호주군의 주력 장갑차 선정 사업에 뛰어들어 최종 관문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업 규모만 5조 원인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선진국의 주력 장갑차로 납품하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됩니다.

전 세계 노후 장갑차 대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계기가 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시제품 2대가 호주 육군의 최종 시험평가 단계인 RMA(Risk Mitigation Activity·위험경감활동) 이행을 위해 오는 28일 평택항에서 선적돼 호주 멜버른 항으로 향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이번 시제품 납품은 호주군이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 및 계열차량 8종 등 400여 대를 도입하기 위해 추진 중인 '랜드 400 페이스 3'(Land 400 Phase 3) 사업을 따내려는 작업입니다.

총 8∼12조 원의 전체 사업비 중 장갑차 획득에만 5조 원이 편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화디펜스는 작년 9월 1차 관문에서 미국과 영국 등의 대형 방산기업을 제치고 독일 라인메탈디펜스(Rheinmetall Defence)의 '링스'(Lynx) 장갑차와 함께 최종 2개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최종 2개 업체는 내년 8월까지 시제품 3대를 각각 호주에 보내 해당 장비의 각종 성능 시험평가 뿐 아니라 운용사의 유지·보수 수행 능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RMA 시험평가를 받게 됩니다.

한화디펜스의 경우 일단 2대를 이번에 보낸 뒤 시험평가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1대를 추가로 납품합니다.

오는 2022년 2분기께 호주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3년부터 본격적인 공급 계약이 이뤄지게 됩니다.

한국은 과거 말레이시아 등에 소규모로 장갑차를 수출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에 수주전에서 최종 승리하면 선진국에 대규모로 납품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됩니다.

차체 중량이 42t에 달하는 레드백 장갑차는 기동성이 우수하고, 지뢰와 총탄 공격에 대비한 특수 방호설계로 방호력이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으로 호주에서 서식하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로 알려진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이스라엘 엘빗(Elbit)사가 개발한 포탑을 일부 개조한 형태인 30mm 포탑과 대전차 미사일 등이 탑재돼 화력 성능도 강화됐습니다.

승무원 3명과 무장 보병 8명이 탑승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65kph, 항속 거리는 500km, 엔진은 1천 마력을 자랑합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지난 23일 언론에 레드백을 사전 공개한 자리에서 "호주군이 요구한 방호력 그 이상을 갖췄다고 자신한다"며 "경쟁사의 경우 아직 양산 단계를 거치지 않은 민수용 엔진 및 변속기가 적용됐기 때문에 신뢰성 측면에서도 앞서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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