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25일(한국시간) 시즌 개막전에서 팀 승리를 이끈 토론토 블루제이스 내야수 캐반 비지오. 그는 또 다른 면에서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메이저리그는 2020시즌 개막전에서 최근 미국내 문제가 되고 있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공동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단이 검은색 끈을 함께 붙잡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뜻이 있는 선수들은 이 시간과 이어지는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고 있다.
이날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시즌 개막전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무릎꿇기'에 동참했다. 토론토의 흑인 외야수 앤소니 알포드는 캐나다 국가, 미국 국가 연주 시간에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다. 미국 국가 연주 시간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동참했다.
비지오는 경기를 마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당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 경기장에 왔을 때는 (무릎꿇기에) 동참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알포드가 정말 하고싶어했지만, 쉽게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선수들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벤치 선수 입장에서 선뜻 정치적인 메시지를 드러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비지오는 그런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에게 '내가 함께하면 좀 더 편해질 거 같냐?'고 물었고, 그래서 동참하게 됐다. 팀 동료를 도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식전행사에서 동료를 도운 그는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안타 2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 번트안타로 빅이닝을 이끌었고, 5회에는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그는 "첫 타석에서 높은 유인구에 계속 속았다. 다음 타석에서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었기에 공격적으로 나갔다. 이전 타석 내용을 생각하며 높은 공에 속지 않았고, 3-1 카운트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가 블래디(게레로 주니어)였기에 나를 거르고 싶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고, 그 다음에 공을 쳐냈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 말했다.
탬파베이의 4인 외야 수비 시프트에 대응해 번트 안타를 날린 것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나에게 이 수비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2루타도 때렸다. 이번에는 기습을 노렸다. 2루수를 향해 노리고 번트를 댔는데 1루수가 끊었지만 안타가 됐다. 번트 연습을 하며 자신감을 쌓았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앞선 수비가 길었기 때문에, 류현진에게 쉴 시간을 주고 싶었다"며 선발 투수의 휴식도 생각했다고 전했다.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르는 그는 "지금 우리의 마음가짐은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비슷하다. 플레이오프도 확장된 상황이기에 매 경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하나에 죽고 사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남은 59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5일(한국시간) 시즌 개막전에서 팀 승리를 이끈 토론토 블루제이스 내야수 캐반 비지오. 그는 또 다른 면에서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메이저리그는 2020시즌 개막전에서 최근 미국내 문제가 되고 있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공동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단이 검은색 끈을 함께 붙잡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뜻이 있는 선수들은 이 시간과 이어지는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고 있다.
이날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시즌 개막전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무릎꿇기'에 동참했다. 토론토의 흑인 외야수 앤소니 알포드는 캐나다 국가, 미국 국가 연주 시간에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다. 미국 국가 연주 시간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동참했다.
비지오는 경기를 마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당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 경기장에 왔을 때는 (무릎꿇기에) 동참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알포드가 정말 하고싶어했지만, 쉽게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선수들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벤치 선수 입장에서 선뜻 정치적인 메시지를 드러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비지오는 그런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에게 '내가 함께하면 좀 더 편해질 거 같냐?'고 물었고, 그래서 동참하게 됐다. 팀 동료를 도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식전행사에서 동료를 도운 그는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안타 2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 번트안타로 빅이닝을 이끌었고, 5회에는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그는 "첫 타석에서 높은 유인구에 계속 속았다. 다음 타석에서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었기에 공격적으로 나갔다. 이전 타석 내용을 생각하며 높은 공에 속지 않았고, 3-1 카운트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가 블래디(게레로 주니어)였기에 나를 거르고 싶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고, 그 다음에 공을 쳐냈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 말했다.
탬파베이의 4인 외야 수비 시프트에 대응해 번트 안타를 날린 것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나에게 이 수비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2루타도 때렸다. 이번에는 기습을 노렸다. 2루수를 향해 노리고 번트를 댔는데 1루수가 끊었지만 안타가 됐다. 번트 연습을 하며 자신감을 쌓았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앞선 수비가 길었기 때문에, 류현진에게 쉴 시간을 주고 싶었다"며 선발 투수의 휴식도 생각했다고 전했다.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르는 그는 "지금 우리의 마음가짐은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비슷하다. 플레이오프도 확장된 상황이기에 매 경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하나에 죽고 사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남은 59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