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7월 27~31일)는 2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종목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부진한 펀더멘탈에도 코스피가 2200선을 돌파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됐으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식시장 이익 모멘텀 바닥 통과는 높은 멀티플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를 키울 요소"라며 "S&P500 이익 수정비율은 17%로 4주 연속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피 이익 수정비율은 -12.4%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부진 장기화를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의 이익 모멘텀 회복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스피는 지난주 22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도 12.8배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부진한 펀더멘탈에도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이미 내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연구원은 "내년 예상 EPS(주당순이익) 기준 PER은 11.2배로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추가 재정정책 등 미래 대외 개선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추가 부양책은 소비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발 소식을 기다리며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이익 모멘텀 회복 지연은 성장주 쏠림을 강화하고 연장시키는 요소"라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성장주 간 수익률 로테이션이 진행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일부 가치주도 주목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주 위주 투자전략을 세우는 가운데 2차 전지, 스마트폰 밸류체인, 자동차 등 일부 가치주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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